4인 4색 자매들을 통해 배우는 인생살이
영화로도 수차례 옮겨진 루이자 메이 올컷의 고전 소설 작은 아씨들. 중고등학교 때 한 번쯤 읽어봤을 법도 한데 놀랍게도 저는 이번에 처음 읽었습니다.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려고 골랐는데 알고 보니 분량이 상당한 책이더군요. 전자책 버전으로 900쪽이 조금 넘었는데, 학창 시절에는 종이책의 엄청난 두께가 두려워 선뜻 책을 뽑지 못한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작은 아씨들>은 네 자매의 성장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서로 다른 성격과 개성을 가진 자매들이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정신적으로 성숙해져 가는 과정의 여러 경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유한 친구들에 대한 질투심, 가족의 죽음, 실연, 꿈에 대한 도전,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의 어려움 등 누구든지 한 번씩 겪을 만한 사건을 겪는 소녀들을 통해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는 책입니다. 특히 저는 맏언니 메그가 결혼 후 남편과 겪는 갈등 부분이 매우 공감되었는데요.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평생 살아온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루어 함께 생활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어려운 일이구나 생각했답니다. 네 소녀의 삶을 통해 저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도 고찰할 수 있었던 작은 아씨들. 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꼭 한 번 봐봐야겠네요. 마지막으로 저에게 인상 깊었던 문장들 공유하며 마칩니다.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로 ‘마치 양’이라고 불리면서, 긴치마를 입고 과꽃처럼 칙칙하게 살아야 한다니 딱 질색이야. 난 남자애들이 하는 놀이와 일이 좋고 남자 같은 태도가 좋은데, 여자답게 살라고 하니까 미치겠어. 남자로 태어나지 않은 게 한스러워. 아버지와 함께 전장에 나가 싸우고 싶은데 굼뜬 할머니처럼 집에 들어앉아 뜨개질이나 해야 하니, 날이 갈수록 내 삶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겠지.” -조-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내고, 감사하는 마음은 자존심을 이기는 법이다.
진정한 재능이나 장점이 남들 눈에 띄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 그러니까 당장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본인이 그런 재능과 장점을 지녔다는 걸 잘 알고 좋은 방향으로 쓰면 되는 거야. 사람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겸손함에서 나온단다.
일을 하는 게 건강에 좋고, 누구나 해야 할 일은 많이 있어. 일을 해야 삶에 권태를 느끼지 않고 나쁜 짓을 멀리할 수 있는 거야. 일은 건강과 영혼에도 보탬이 돼. 돈이나 유행을 좇는 것보다 일을 열심히 해야 힘과 독립심을 기를 수가 있어.
돈은 누구나 갖고 싶은 것이지만 가난도 장점이 있다. 가난의 장점 중 하나는 머리나 손으로 열심히 일한 대가를 거머쥐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진정한 만족감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하고 아름답고 유용한 것들의 절반은 모두 가난 속에서 필요에 의해 탄생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까다롭게 구는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해라. 원칙으로 울타리를 쳐주는 보호자가 없는 이들을 가엾게 여겨야 한다. 조급한 젊은이들의 눈에는 그런 원칙이 감옥처럼 느껴지겠지만 그런 원칙이야말로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나기 위한 기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