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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은 Nov 06. 2020

미련

평생 안고 살자


좋은 마음의 차원은 여러 갈래다. 나와 너무 지독하게 닮아서 좋고, 이해할  없는 사람조차도 신비롭다는 이유로 좋을  있다. 한때는 상처를 줬던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용서가 되고, 이상한 그리운 감정이 들게 한다.  복잡하다. 혼란스럽다.  

6 정도가 지난 20대를 돌아보면 8할이 그런 감정이었다. 익숙한 사람과 떨어져 일상을 보내고, 그리워하면서도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어야 했다.  상처를 주고받고. 그리고 지금도 그런 과정은 진행 중이다. 그래서 종종 딸기와 담배를 찾아 듣는다.  감정들이 끝나지 않을 거라는 , 혼란은 매 순간 찾아오고 극복해야 한다는 .

니체가 말하는 ’ 아모르파티’  ‘운명애(運命愛)’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고난과 어려움까지도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방식의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가치 전환하여,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다. 브런치 이름에도 걸려있다. 이런 삶의 태도는 미련이라는 감정에도 적용된다. 책임지고 미련을 거두고 다스리는 일이 필요하다는 .

최근에 친구랑 ‘우리는 미련의 아이콘이라는 말을 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사람에 대한 미련으로 고통스러운  아니다. 지난 시간, 혼란스러워도 새로웠던 감정. 그런 것들이 똘똘 뭉쳐 미련이   아닐까. 결국 나를 구성하는 감정들이다.  나다.

미련의 피가 흐르는 삶이 지겨웠지만  감정들도 데리고 가야 할 몫이다. 미련을 부정만 하지 말고 받아들여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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