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주의 말고 결혼주의자
세상 거칠고 투박한 발이 내 앞에 있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군화를 신은 발이기도 하고, 12시간을 걸어다니며 일한 발이기도 하다. 아주 오래 전부터는 나를 향해 걸어오는 발이기도 하다. 그래서 참 고마운 발이다.
남자는 여자에게서 ‘존경’을 받고 싶어한다.
그들은 외부에서 사냥을 하고 돌아왔을 때 집에서 반겨주는 가족의 모습을 상상하며 진화해 왔던 것 같다.
전쟁터와 같은 사회 속에서 살아돌아온 그는 심지어 먹잇감과 바꿀 수 있는 돈을 함께 가지고 귀환한다.
나는 맞벌이를 하던 시절이나 아닌 지금이나 늘 같았다. 월급 날이면 “여보, 고생했어. 고마워.”
그렇게 몇 번을 하다보면 남편은 나에게 물들어간다.
똑같은 말을 나도 들을 수 있게 된다.
서로가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잘 지내려면 말과 스킨십이 참 중요하다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발을 주물러 준다는 건 단순하지만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간혹 냄새가 날 수도 있고, 더럽다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그 누구도 아닌 아내가 만져준다는 것의 의미.
그렇게 틈 날때마다 쿡쿡 지압을 해주고 주물러 주다보면 그의 입에서 터져나온다.
“아 역시 여보가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