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비난받지 않을 곳을 찾아간다.

결혼 10년_너와 다시 사랑하기

by 홍은채


출처 pinterest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일면 사람들은 무언가로 채우는 시도를 한다.

친구나 애인을 사귀기도 하고, 때로는 맛있는 음식으로 채우거나 새로운 환경으로 가서 색다른 기분을 충족시킨다.

그렇게 ‘하트’를 받으며 살아가려 발버둥 친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게 되면 집착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 집착은 으레 부작용을 함께 가지고 온다.


외로움은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놓고 꽤 오랜 시간 생각해 보았다.

혼자여도 외롭지 않다는 사람,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다는 사람.

각자의 외로움은 다른 듯 보이지만 실은 자기 사랑의 부재에서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은 타인을 통해서 나를 본다.

그래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인정이 중요해지고 그러다 보면 내가 나를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서는 잊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다 보면 다양한 아픔을 만나게 된다.

나에게 불친절한 사람, 나를 깎아 내리는 사람, 나의 무능력함을 비난하는 사람, 아무 말하지 않아도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 등 수많은 아픔 속에서 우리는 버티며 살아간다.



10년이 넘는 결혼 생활동안 나는 따뜻한 둥지를 만드는 일에 애를 썼다.

대부분의 부부문제에 등장하는 배우자의 이성 문제, 알코올 문제, 돈 문제와 같은 것들이 사실은 부부 관계의 문제라기보다는 한 인간에게서 일어나는 문제로 보였다.

단지 결혼을 했으니 ‘책임감’이라는 명분 아래에 호전되기를 희망할 뿐이라고…….


하지만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곪기 마련이고,

스스로를 치료하는 일은 부단히 애를 써야 하는 일이다.





남편과 신혼 때에는 참 많이 다퉜다.

이유를 말하라면 꼬집어 말할 수가 없다. 자존심이었을 수도 있고, 살아온 방식이 달라서였을 수도 있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하는 욕심이었을 것이다.


살아가며 만나는 이들 중 누구 하나만은 부모도 해주지 못한 ‘온전한 사랑’을 해주었으면 하는 기대로 선택한 결혼이었던 걸까.


하지만 기대와 달리 내가 그에게 그런 사랑을 건네지 못한다면 그 사랑은 결코 돌아올 수 없음을 배웠다.

그렇게 결혼이란 것은 나를 사랑하지 않고는 그 누구도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다.






‘자기 사랑’은 주체성을 띄지만 조력자도 필요하다는 걸 본능으로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을 비난하지 않을 곳을 찾아가는 건가 싶었다.

일진은 일진 무리 속에서 그것을 느끼고, 어떤 이는 술에게 느끼고, 혹자는 불륜 상대에게서 만큼은 비난 없는 안식을 느낀다.





복잡하게 얽힌 삶 속에서 느낀 한 가지는 이렇다.

삶이란 약간의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의 손을 잡아가며 사는 것이라는 것을…


때로는 서로의 입장이 반대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무언가는 우리로 하여금 여유를 만들어주고 그 힘으로 손을 내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줄 모르고 결혼했다.’

모두가 그렇다. 하지만 운명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여전히 부딪힐 일은 많다. 매일이 그렇다.

그러나 비난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만해서 다행이고, 이 모습은 참 사랑스럽다.


나를 사랑스럽게 보려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야말로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할 준비가 되었다 할 수 있겠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거울 속 나에게 비난 대신 따스한 눈빛을 보낸다.



사랑을 보내지 않으면 비난받지 않을 곳으로 숨어 버린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게 누구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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