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머니 모셔다드리고, 집에 오니 10시가 훌쩍 넘어버렸네. 잠자리에 들었겠구나. 오늘은 불침번 안 하니까 푹 자렴. 피곤한 채로 나와서 많이 힘들었겠다. 얼굴 보니 넘넘 좋더라.
네 덕에 대형 할인점 같은 PX에서 달팽이 크림이랑 홍삼액이랑 사서 계산대 앞에 줄 서느라 훈련소 퇴소식에 늦을뻔했어. 할머니랑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 몰라. 다리 아프신데도 네 얼굴 봐야 한다고 얼마나 열심히 뛰시던지 ㅎㅎ
시간이 왜 그리 빨리 가는지.
더 잘 먹이고, 더 푹 쉬게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날아가 버렸어. 결국 먹지도 못하고 엄마 손에 귤이 남아버렸네. 마음이 많이 아팠어. 동그란 귤이 엄마를 울게 하네.
내일까진 편지를 받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안 되면 레터북(그동안 쓴 편지를 더 캠프에서 책으로 만들어줍니다.) 나중에라도 보여줄게. 엄마의 선물이야.
잘자. 내 꿈 꾸지 말고, 즐거운 꿈 꾸렴.
2019년 7월 16일 밤 10시 45분이야.
입소 36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