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안성 휴게소.
아침 6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열심히 달려왔어. 하늘이 돕고 계시는가 봐. 길이 하나도 막히지 않았어. 도착할 때까지 이렇게 여유 있게 가면 좋겠다.
울 아들 아침밥은 잘 먹었나? 아주 오랜만에 함께 점심을 먹을 수 있겠다. 엄마가 네가 좋아하는 쿠키 준비했는데, 할머니도 준비하셨더라. 역쉬!
이 편지를 읽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자대로 가기 전에 볼 수 있기를….
좀 이따 보자.
2019년 7월 16일 아침 8시 36분에
입소 36일째
엄마가 날려 보낸다!
얼마 만에 옆에 앉아 있는 네 모습을 보는 건지…….
밥 먹으면서도 얘기하면서도 간식 먹으면서도, 엄마가 가져다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데도 예뻐 보이니, 어쩐 일일까?
규칙적으로 생활하니 살이 좀 붙었을까?
훈련이 너무 고돼서 야위었을까?
기대 반 염려 반이었지. 밝은 표정 보자마자 그저 기쁘기만 했는데, 손을 잡아보니 여전히 마른 모습에 맘이 아팠어. 그런데 네 팔뚝의 근육을 보고 깜짝 놀랐단다.
벌써 2시 30분. 왜 이리 시간이 잘 가지? 이제 두 시간 남짓 남았네.
언제쯤 되면 면회 갈 수 있으려나.
아니 이제 어디로 어떻게 편지를 보내나.
생각이 복잡해졌다가, 자대 배치받으면 면회하러 가서 직접 볼 수 있을 테니 더 좋을 거라고 마무리 지었다.
2019년 7월 16일 화요일 오후 2시 35분에
입소 36일째
옴마~~
*걱정쟁이 엄마 이야기는 30회로 마무리 됩니다.
아직 몇 장 더 남았죠? 끝까지 잘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