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만나네♡
주말엔 잘 지냈니? 오늘은 종일 제식 훈련할 거란 했던가? 그저 건강한 모습 보기만 하면 되는데, 너무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말엔 네가 먹고 싶다는 거 최대한 다 찾아서 장을 보았어. 맘에 들어야 할 텐데.. 맛도 있어야 할 텐데….
오늘은 ‘찾아가는 북 멘토’ 수업을 우리 집 근처 중학교에서 했어. 이번 달에는 수업이 두 번 잡혔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두 번 다 『푸른 사자 와니니』야. 누나랑 너랑 같이 모의 수업을 해본 덕분에, 그리고 지난번에 했던 수업 덕분에 중학생들하고도 이야기 잘하고 왔어.
오늘 만난 아이들은 중학교 1학년이고 스무 명 정도였어. 시간이 짧아서였을까? 아니면 인원이 많아서였을까?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을 말하거나 질문하는 아이들의 별로 없었어. 45분 동안 20명이 한두 마디만 해도 시간이 그냥 지나가 버렸을 텐데, 엄마가 젤로 말을 많이 했네. 그래도 마지막에 소감 이야기할 때는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은 다 했다는 데 의미를 두기로 했어.
중학생 아이들과 수업할 때가 제일 힘들다. 예전엔 이렇게 수업이 끝나면 정말 속상하고 화도 났어. 내가 능력이 없어서 아이들을 잘 이끌지 못해서 그런가 보다고. 여전히 부족한 것이 많겠지만 이젠 낙담하진 않아. 중학생 특유의 말하기 싫어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거든. 한두 명이라도 참여하는 학생들이 있으면 만족하기로 했어.
암튼 오전에 수업이 끝나서 후련해.
내일 눈뜨면 바로 출발해야 하니까, 주말에 장 봐온 과일이랑 채소를 씻어서 통에 잘 넣어 두어야지~~.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들러서 모시고 가야 하니까, 일찍 서둘러야 하거든. 생각만큼 몸이 잘 움직여 주어야 할 텐데. 장마라 그런지 습도가 너무 높아서 꿉꿉하니까 몸이 말을 잘 안 들어. 이런 날씨에 훈련받은 아들도 있는데 집에서 그거 움직인다고 투덜대면 안 되겠지?
널 볼 생각을 하니까 자꾸만 맘이 들떠. 너한테 가져갈 것, 너 먹일 것 하나하나 준비하면서 네 생각을 하고 있어.
어서 훈련 마치고 시원하게 씻고, 푹 쉬었다가 내일 만나자. 엄마가 많이 준비한 건 없지만, 그래도 마저 잘 정리해야겠다.
저녁 잘 먹고 잘 자.
멋진 울 아들!
내일 만나!!!
2019년 7월 15일 오후 2시 59분에
입소 35일째
엄마가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