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들과 만나고 들어와 보니, 네 편지가 와 있었어. 조금만 일찍 도착했으면 네가 말한 ‘민트초코’ 가게에 가봤을 텐데 아쉬워. 오늘 홍대 입구에 다녀왔거든. BT 21(방탄소년단 캐릭터) 상점에도 가봤는데 귀여운 건 많았지만 딱히 살만한 것은 없었어. 사고 싶은 건 다 품절이었거든.
인상적인 건 외국인들과 더 많았다는 거야. 일본 중국인뿐 아니라 서양인들도 눈에 많이 띄더라. 역시 방탄 녀석들은 국제적이야. 멋져.
울 아들이 쫌 더 멋지지만 ㅎㅎ. 오늘 엄마 친구들이 네 사진 보고 군복이 잘 어울린다며 ‘아이돌’ 같다 했어.
쫌 어지럽겠다 ㅋㅋ.
이제 그만 내려와~~
네 편지봉투 뜯으면서 눈물 나면 어쩌나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눈물은커녕 배꼽이 빠질 뻔했어. 특히 마지막에 ‘아빠의 신’ 등극에 이르러서는 데굴데굴 구를 뻔했어. 저녁에 아빠한테 읽어보라고 주니까 큰 소리로 읽어주었어. 낮에 읽은 편지인데도 얼마나 재미있던지 눈물 날 뻔했어. 울 아들 글 재미나게 쓴다고 아빠가 말하길래, 날 닮은 거라고 엄마가 큰소리쳤어. ㅋㅋㅋ
잘 있다니 넘넘 고마워^^
많이 많이 힘들 텐데….
오늘 엄마 친구들 만났다고 했잖아. 그 친구 둘 다 막내가 이번에 고3이라 몸도 마음도 바쁜 거 같더라. 그 꼬맹이들이 수험생이라니. 둘 다 시험 끝나면 영장이 나올 거라 그런지 훈련소 얘기에 관심이 많더라. 엄마가 선배로서 ‘더 캠프’ 앱 까는 거, 인터넷 보내는 것 하나하나 가르쳐주었지. 네 덕에 새로운 거 많이 알게 됐잖아. 엄마는 날이 갈수록 너희 덕택에 새롭게 알게 되는 게 많은 거 같아. 고마워^^
이제 훈련도 마쳤을 때니 푹 자, 불침번은 어쩐지 모르겠지만.
자나 깨나 잘 먹고 잘 자!!!
2019년 7월 12일 밤 10시 48분에
입소 32일째
엄마가~~
*추석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 시간이면 저는 시댁에 가서 차례 지낼 채비하느라 정신 없을 것입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밝고 커다란 한가위 보름달 만나시길 바랄게요.
추석이 지나면 가을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