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 ? ?
『내 마음 ㅅㅅㅎ』 김지영 그림책 / 사계절
지난봄에 아들과 도서관에 갔다가 벽에 걸린 그림책 안내를 봤습니다. 그중 한 권이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내 마음 ㅅㅅㅎ』
“내 마음 ㅅㅅㅎ”라니.
아들과 나는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아들 이름의 첫 자음과 똑같았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바로 그림책을 빌려왔습니다.
표지를 넘겨 면지를 보니 격자무늬로 가득했습니다.
다시 자세히 보니 그 무늬가 우리를 보고 웃고 있었습니다.
면지를 넘기고 다시 이야기 첫 장을 넘기니,
아이스크림을 먹던 아이가 갑자기
이상해…
갑자기 다 너무
시시해
뭘 해도 마음이
싱숭해
내 마음에 무슨 짓을 한 거지?
수상해
아이는 자기의 마음을 계속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또 다른 ‘ㅅㅅㅎ’을 찾아냅니다.
다음 장에는 또 어떤 ‘ㅅㅅㅎ’이 나올까요?
책장을 넘기다 보면 주인공의 다양한 ‘ㅅㅅㅎ’한 마음과 생각이 재미있는 그림들로 펼쳐진다.
뒤로 갈수록 재미나고 생각지 못한 반전이 펼쳐집니다.
'ㅅㅅㅎ'이 또 다른 ‘세 글 자’ 세상을 만납니다.
이제 더 이상 시시하거나 심심하지 않습니다.
궁금하시죠?
우선, 글자를 조금씩 익히는 아이들과 함께 보면 참 좋을 듯합니다. 아이보다 엄마가 더 새롭고 신기하게 맞이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글자를 아는 친구들끼리 같이 보면서 문제를 내가며 보아도 재미있을 겁니다.
또, 저처럼 틀에 갇혀버린 어른들의 생각을 많이 깨우쳐줄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다 큰 아들과 딸, 그리고 남편과 함께 읽고 보았습니다. 우리말 우리글이 참 새롭고 고마웠습니다. 예쁜 말로 마음을 표현하니 참 좋았습니다.
10월 9일이 한글날이었죠. 그래서 이 책을 기억에서 불러왔습니다. 그때 그 기쁨과 재미를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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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비슷한 말놀이를 해보았습니다. 자신의 이름 앞 글자를 따서 말놀이를 해보면 별별 말이 다 쏟아진다. 우리 식구들 이름으로 해보았더니,
ㄱ ㅎ ㅅ: 간호사 감홍시 결혼식 ……
ㅅ ㅎ ㅅ: 시한수 삼행시 상했수 ……
ㅅ ㅎ ㅈ: 시험지 소화제 소화전 ……
ㅅ ㅅ ㅎ: 순수해 싱싱해 수수해 ……
정말 엄청난 단어들이 나옵니다. 요즘에는 찾아보기 쉬운 세상이지만 스마트폰은 잠깐 내려놓고, 내 이름 말고 어떤 말이 만들어질지 생각해 보실래요? 그래도 생각이 나지 않으면 그때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답답할 때, 우울할 때, 짜증 날 때, 심심할 때, 이 책을 펼쳐보시면 눈동자가 다시 반짝반짝해지실걸요. 속는 셈 치고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달려가시는 모습이 보이네요^^.
#내마음ㅅㅅㅎ #김지영그림책 #사계절
#말놀이 #글놀이 #이름놀이
#금요일엔그림책이좋아요
*한강 작가님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너무 기뻐서 눈물 날 뻔했습니다. 읽는 사람도 버거운데, 아픈 역사를 마주하고 한 글자 한 글자 작품에 녹여낼 때 얼마나 힘겨웠을까요.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작품이 뛰어난 건 말할 것도 없고 번역도 명품이었나 봅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