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나는 몽골 여행기
한 달 내내 우리를 괴롭히던 장마가 드디어 떠났다. 이제 8월과 함께 무덥고 습한 그야말로 진짜 한여름이 시작된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 여름에는 바다도 산도 좋지만, 푸른 초원이 끝도 없이 펼쳐진 몽골이 여행하기 좋다고 한다.
몽골여행에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김별 작가님의 따끈따끈한 몽골 여행기가 도착했다. 보름 동안 몽골의 곳곳을 다니며 꼭 필요한 정보와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함께 전해준다.
책의 크기는 일반 도서와 비슷하지만 가볍고 얇아서 여행지에 들고 가서도 틈틈이 들쳐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알차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몽골의 역사와 문화, 경제를 알려준다. 몽골은 우리와는 아프지만 깊은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그래서 왠지 많이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몽골은 여성이 우대받는 사회이며, 동양이지만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문화가 있다. 시작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일이 많아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우리가 모르는 몽골의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 있다. 미리 알고 가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
본격적으로 초원 여행이 시작된다. 파도가 치고 어족이 풍부한 바다 같은 어기 호수, 몽골의 천연 온천 청헤르, 바다에서 융기한 절벽 차강소브라가, 한여름에도 얼음 같은 계곡 욜린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막이며 바람에 모래가 깎여 웅웅 노랫소리 같이 들린다는 고비 사막이야기가 재미지다.
몽골국토가 저 푸른 초원이니 뭐 할 말이 더 있겠냐마는 그래도 노랑, 연보라, 하얀 꽃이랑 양 떼들, 말 떼들, 야크 떼들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지니 절로 탄성이 나와서 일행들은 다시 차를 멈추고 사진찍기 바빴다.
그러나 겉으로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이 초원도 사실은 가까이 가면 온통 가축똥 천지다.
오직 현실과 환상, 이상과 현실 사이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사람만이 꽃도 즐기면서 똥도 수용할 수 있다 본다.
83쪽
여행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다. 거기에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민박 게르 주인장, 여행지 곳곳에서 만난 몽골 사람들, 우리 문화 속의 몽골 문화 다시 보기, 그리고 몽골에 부는 한류 바람까지.
그리고
에필로그
목적이 명확한 여행은 더욱 즐겁다. 나는 초원에 가슴을 열고, 칭기즈칸의 나라를 알아보기 위해 몽골여행을 선택했다. 그 결과, 내 마음이 더욱 열리게 되었고, 역사와 문화를 더 알게 됨으로써 그들과 나의 현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아주 중요한 정보: 몽골 여행은 현지 가이드의 안내가 필수란다. 자유여행을 가더라도 가이드의 도움을 꼭 받으라는 말이 여러 번 등장한다.
책 한 권을 읽는 데 반나절이면 족하다. 쉬우면서 필요한 정보가 빼곡하다. 몽골여행을 떠난다면 예습서로 맞춤하다. 몽골이 궁금한 사람들에게도 부담스럽지 않고 쉽게 읽혀 많이 추천하고 싶다. 아쉽다면 부크크는 주문자 인쇄 방식이라 도서관에서 ‘희망도서’ 신청을 받아주지 않는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주려 했는데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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