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정세랑.
무더운 여름엔 예나 지금이나 추리소설이 제격이다. 『보건 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라는 작품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끈 작가 정세랑이 지난해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다. 역사추리소설이다. 그동안의 작품을 보면 뚱딴지같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정세랑은 역사교육과 출신이다. 앞선 작품에서 남다른 시각과 매력을 보여준 정세랑이 통일신라시대와 추리소설을 어떻게 엮어갈지 무척 궁금했다.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모습이 떠오르는 남장 여인 설자은. 죽은 오라비 자은을 대신해 설씨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장안으로 유학을 떠나야 했던 미은.
수년 후 귀국길에 배에서 살인 사건을 맞닥뜨려 풀어가지만, 물증을 잡지 못해 살인자를 놓아준다. 배에서 만난 백제 출신 장인 목인곤이 유학생 출신임을 내세워 아는 체를 하고 은근히 다가오는 게 싫지 않다. 목인곤은 갈 곳이 없다며 식객으로 들여달란다, 자신의 솜씨가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며 자은이 여자라는 것을 눈치챘음을 내비치면서…. 그렇게 집에 돌아온 자은(미은) 앞에 과거의 여인이 등장해서 그 인연을 내세우고 집안 문제를 조용히 풀어 달라고 요청해 온다.
자은과 인곤은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까?
직접 즐겨보시길!!
갑시다 금성으로
여자들은 사라졌다.
손바닥의 붉은 글씨
반기는 가족 무슨 일일까?
보름의 노래
칠월 중순 길쌈 대회
월지에 엎드린 죽음
매사냥 북춤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설자은이 중심이 되어 문제를 풀어가는 장편 추리소설이지만 하나의 사건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단편인 듯 연작인 듯 여러 사건이 묶여 있다. 600년대 후반 통일 신라를 배경으로 네 가지 일이 벌어지고 풀어간다. ‘갑시다, 금성으로’, ‘손바닥의 붉은 글씨’, ‘보름의 노래’, ‘월지에 엎드린 죽음’.
문제를 해결할 때마다 자은과 인곤은 셜록과 왓슨처럼 합이 잘 맞아간다. 작가 정세랑은 <설자은의 모험>이야기가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1000년의 역사를 지닌 신라에서 건져낼 보물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또한 자은이 여자임을 눈치챈 인곤과 끝까지 우정을 유지해 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 될 것이다.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새로운 추리소설가가 등장했다.
빨리 다음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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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사진은 (주)알라딘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