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편지
아들!
드디어 군인이 되었네. 일주일 내내 다시 돌아온다는 연락 올까 봐, 얼마나 맘 졸였는지 ㅎㅎ. 이젠 간을 좀 덜 태워도 되겠지? 울 아들 사진 보고 더 멋있어진 것 같아 맘이 놓였어. 앞으로 더 고된 훈련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아빠를 똑 닮은 울 아들은 아빠보다 더 잘 해낼 거라고 믿어.
요즘엔 날씨가 그리 많이 덥진 않았는데 그곳은 어떤지. 잠은 잘 자고 있는지, 배식은 잘 받아서 잘 먹고 있는지, 궁금한 게 많지만 잘하고 있으리라 믿을게. 지난번에 일주일 만에 집에 돌아왔을 때도 엄청 어른스러워 보이던데, 이젠 재입소생으로서 훨씬 더 늠름한 군인 아저씨가 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 아침엔 네 생각을 하며 BTS 노래 듣다가 지민이 목소리에 빠져서 링 투유(전화 건 상대방에게 다양한 음악이나 효과음을 들려주는 KT 통화연결음 서비스) 다른 노래로 바꿨어.
궁금하면 엄마한테 전화해 봐~~
기말시험은 5과목 끝나고(방송통신대학교 중문학과를 다닐 때였습니다.) 이번 주에 한 과목 남았어. 아빠가 데려다줘서 편하게 봤는데 다음 주엔 아침 일찍 버스 타고 가야 해서 좀 바쁠 거 같아. 그래도 일찍 끝나니까 좋을 거 같아. 결과는 아직 모르지만, 그럭저럭 본 거 같아. 이젠 엄마도 간 졸이지 말고 즐겁게 공부하려고 해. 울 아들은 단어장 열심히 보구 있나? 아님, 훈련이 넘 힘들어서 뻗어 버렸나?
잘 자구 잘 먹구 훈련 잘 받구.
많이 많이 아주 많이 ~~~~~
입소 8일째
2019년 6월 18일 화요일
-엄마가-
*덧붙임: 다시 한번 사과 말씀 드립니다. 연도를 제대로 적지 않아 독자님들께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제 아들은 2019년 6월에 훈련소에 입소하였습니다.
https://youtu.be/XsX3ATc3FbA?si=eHFNGAvhAZU3W9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