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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샐리 Aug 26. 2021

돈을 아끼기 위해서는 돈을 써야 한다

    부자가 되려면 버는 돈을 늘리고 나가는 돈을 줄여야 한다. 이는 마치 다이어트의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공식처럼 간단하다. 하지만 다이어트도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어렵듯이, 저축도 마찬가지다. 버는 돈을 늘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지출을 줄이는 것조차 말만큼 간단하지 않다.

    물론 이것을 개인의 통제력과 인내력 탓을 할 수도 있겠지만, 마시멜로 실험에서 배웠다시피 당신의 소비습관이 통제와 인내의 지표도 아닐뿐더러 당신이 처한 환경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충동적으로 지출을 한 스스로를 원망하기보다는 어차피 쓸 돈을 조금 더 계획적이며 현명하고 행복하게 쓰는 방법을 소개하고 싶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는 돈을 "만족스럽게" 써야 한다. 돈을 아낀다는 것은 그저 돈을 저축한다는 의미뿐만이 아니라 그 돈을 최선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한번 사는 거 비싸고 좋은걸 사는 게 싸지만 퀄리티가 떨어지는 물건을 서너 번 사는 것보다 낫다며 돈을 "아꼈"다고 말한다. 이 경우엔 실제 지출되는 돈은 더 많았더라도 돈을 아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가 스스로의 소비를 정당화시키기 위한 핑계인지 아닌지는 스스로 판단할 일이다.

    우리는 스스로가 어떤 종류의 지출을 할 때 가장 만족스러운지에 대해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같은 가격이더라도 그 지출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감은 각기 다르다. 예로 떡볶이를 좋아하고 해산물을 싫어하는 내가 더 비싼 회를 시켜봤자 행복은커녕 돈 날렸단 생각밖에 들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떡볶이를 사는데 지출한 비용이 회를 사는데 지출한 비용보다 만족스러운 소비였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이만큼 간단하게 행복을 측정할 수 없는 지출도 있다. 예로 매일 차를 타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차가 없다면, 매일 대중교통을 타거나 걸어 다니며 현재보다 불행해질 수 있다. 그렇기에 지출이 얼마나 행복을 증가시켜주냐 뿐만 아니라 얼마나 덜 불행하게 하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나를 행복하게 하는 지출 5가지와 여태껏 한 소비 중 가장 후회되는 5가지를 적어보자.



나의 경우는 이렇다:




    나의 예시에서 알 수 있듯이 소비를 한 직후에는 만족스러웠을지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그때의 만족감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거나 만족감이 흐려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매번 예측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여태껏 관찰한 스스로의 소비 패턴에 근거해 더 정확하게 불만족스러운 지출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충동적 소비습관을 조절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며 나아가 스스로에게 큰 의미가 없는 부분에서 지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어차피 나갈 돈은 써야 한다. 그렇다면 지출되는 돈이 가장 큰 가치를 찾을 수 있는 행복한 소비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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