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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샐리 Aug 23. 2021

미국 사회 초년생, 돈 관리 순서

은퇴 준비는 입사 첫날부터

    '어디서부터 시작하지?' 취직을 하고, 첫 월급을 받고, 난생처음 보는 큰돈을 만지게 되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주워들은 지식으로 저금리 시대로 접어듦에 있어 현금을 그대로 통장에 넣어두면 가치가 떨어지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특히 미국 1.5세인 나는 미국 직장 생활, 나아가서 돈 관리에 대해 조언을 구할 아는 어른도 많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Z 세대답게 인터넷을 뒤지고, 사람들의 글을 읽고, 경제 관련 유튜브를 본 후에 나만의 미국 사회 초년생 돈 관리 순서를 정립할 수 있었다. 비록 뚜렷한 답은 없지만, 나와 같은 고민에 막막해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모든 금액은 2021년 55세 이하 기준이다.


1. 비상금으로 한 달치 생활비는 무조건 마련하자.

    많은 금융/경제 전문가들이 비상금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비상금은 말 그대로 예기치 못한 지출을 대비한 보험 같은 것인데, 비상금의 적절한 금액에 대해서는 모두 말이 달랐다. 그래서 나는 일단 한 달치 생활비를 마련한다면 그 한 달 동안 무엇이던 상황을 나아지게 할 방법을 모색하지 않을까 라는 판단 하에 무엇보다 먼저 한 달치 생활비를 마련했다. 

    이 비상금은 high yield savings account (고금리 저축예금 계좌)에 넣어뒀다. 2021년 08월 22일 기준 내가 선택한 계좌인 Marcus by Goldman Sachs의 이율은 0.50% 로 현재 계좌를 개설하려 한다면 그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은행을 찾길 바란다. 아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나는 처음에 더 높은 이율을 제공하던 American Express에서 계좌를 열었으나 곧 이율이 떨어졌기에 현재의 계좌로 갈아탔다. 하지만 현재의 계좌도 곧 이율이 떨어서 또이또이가 되었다. 이와 같이 높은 이율도 언제든지 조정될 수 있음으로 이율뿐만 아니라 FDIC insured(은행이 망하더라도 인당 $250,000까지 보장해주는 것)이 되었는지, 인터페이스는 마음에 드는지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대체로 Chase, Wells Fargo와 같은 실제 지부가 있는 은행보다는 인터넷 은행이 더 이율이 높다.

혹시 마커스에서 계좌를 개설할 생각이라면 이 리퍼럴 링크 를 이용해준다면 매우 고맙겠다. 



2. 회사에서 제공하는 401k Match를 받자.

    401k는 은퇴 주식 계좌의 일종으로 세금 감면의 효과가 있다. 이는 Traditional 이냐 Roth이냐에 따라 언제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가 결정이 되는데, 많은 미국 회사들이 "매치"라는 것을 해 준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자세하게 설명할 것이기에 대략적으로만 설명하자면, 내가 401k에 기입하는 금액의 어느 정도 선 까지는 회사에서 돈을 덧붙여 주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기입을 하지 않으면 회사에도 매치를 해 주지 않기에 이 금액을 받으려면 매치까지는 401k 꼭 기입을 해야 한다. 

    회사에서 주는 공짜 돈이기 때문에 무조건 받는 게 좋긴 하나, 만일 한 달치 비상금이 마련되지 않거나 아니면 근시일 내에 필요한 돈이라면 절대 기입하지 말자. 401k에 일단 넣은 돈은 59.5세 전에 인출할 경우 세금과 함께 10%의 페널티를 물게 된다. 그렇기에 이는 월급에서 여유가 남는 돈으로만 넣도록 하자. 



3. 비상금으로 6개월-12개월치 생활비를 마련하자.

    회사에서 매치해주는 공짜 돈을 받았다면 이제 비상금을 늘리자. 6개월에서 12개월은 어디까지나 내가 본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것이고 개인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서 조정 가능하다. 하지만 본인의 직업이 불안정하거나 프리랜서라면 현금을 넉넉히 가지고 있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9개월치의 생활비를 1에서 언급한 계좌에 저금하고 있다. 현재 금리가 너무 낮아 매달 이자로 $10도 못 받고 있는 게 속이 쓰리기는 하지만 보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토록 낮은 금리가 불만이라면 5번과 동시 진행하는 것도 괜찮다. 이에 대해서는 5번에서 더욱 자세히 설명하겠다.



4. high interest debt (높은 이율의 빚)을 갚자.

    혹시 신용카드 빚이 있는가? 그렇다면 신용카드 빚의 이자로 얼마를 매달 내고 있는지 아는가? 많은 신용카드 회사들이 프로모션 기간이 지나면 10% 이상의 이자를 받는다. 5번 이상부터는 주식 투자의 개념이기에 내가 주식투자로 일 년에 신용카드 빚 이자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만약 신용카드 이자를 넘는 수익을 낸다면 투자를 하는 것이 이득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높은 이율의 빚부터 갚자.

    일명 "카드 돌려막기"라고 불리는 이율이 낮은 카드로 더 높은 카드빚을 갚는 것을 부정적으로만은 보지 않는다. 잘만 활용하면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을 시 더 중요한 신용점수를 해칠 수 있기에 본인을 스스로가 잘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5. Roth IRA를 max out 하자.

    Roth IRA도 앞서 언급한 401k와 같은 세금 감면 효과가 있는 은퇴 계좌다. 하지만 401k와 다른 점이 있는데, 일단 회사를 통해 제공되는 401k와는 다르게 개인이 스스로 개설할 수 있으며 투자 선택의 폭이 다양하고, 원금은 59.5세 이전에 인출해도 페널티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3번에서 비상금으로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게 싫은 사람이라면 Roth IRA를 비상금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투자한 asset이 가치가 떨어질 때 인출을 해야 한다면 그만큼 손해가 난다는 점을 잊지 말자.

    Roth IRA는 한도가 년 $6000로 401k의 $19500 보다 낮기 때문에 max out(한도까지 전부 기입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수월하다. 또한 Roth 기 때문에 사회초년생들에게는 더더욱 추천된다. 그렇기에 모든 친구들이 제정적으로 가능하다면 5번까지는 꼭 달성했으면 좋겠다.

    만약 low interest debt도 부담스러울 정도의 이율이거나 빚을 빨리 갚아야 하는 성격이라면, 9번 달성 후 6번으로 돌아오고, 주식 투자로 빚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면 6번으로 지속하길 바란다.



6. HSA를 max out 하자.

    HSA는 Health Savings Account의 약자로 이 또한 세금 감면 혜택이 있는 주식 계좌다. 이는 보험의 종류에 따라 가입할 수 있는지 못하는지가 정해지는데, 나의 경우는 가입할 수 없는 보험이었다. 이를 알려면 보험사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게 가장 쉽지만 그게 부담스럽다면 본인의 보험이 HDHP인지 확인해보자.

    이 계좌의 장점은 의료 관련 비용으로 지출 시 기입과 인출 시 모두 원금과 투자 이득 모두에 대해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런 세금 감면 효과 때문에 HSA를 은퇴계좌로 쓰는 경우도 있으나, 은퇴가 한참 남은 사회초년생들은 Roth IRA와 더불어 비상금 계좌로 써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리밋은 $3600이다.



7. 401k를 max out 하자.

    1번부터 6번까지 클리어했다면 이젠 401k 맥스를 고려해보다. 2021년 기준 리밋은 $19500로 맥스 아웃하기가 쉽진 않다. 매달 $1625로 IRA나 HSA보다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많은 사회초년생들이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다. 하지만 점점 연봉이 오르면서 지출을 유지한다면 언젠가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균적인 미국인은 월급의 15%를 401k에 넣는다고 한다. 



8. 주식 (Taxable Brokerage Account)이나 부동산(Real Estate)에 투자하자.

    401k까지 채웠다면 이젠 세금 감면 혜택이 없는 주식 투자를 해보자. 목표에 따라서는 7번보다 8번이 우선이 되어도 좋다. Taxable Brokerage Account의 경우 주어진 옵션 중에서 펀드를 고르는 401k와는 다르게 많은 선택권이 있음으로 나의 취향과 성향에 맞는 투자를 할 수 있다. 만약 주식에 큰 관심이 없고 안정성과 수익의 밸런스를 찾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Total Market Index Fund나 S&P500를 추천한다.

    모두의 궁극적 목표는 부동산이 아닐까? 부동산은 주식투자보다 진입장벽이 높다. 가격도 그렇지만 실체가 있기에 관리, 세금, 노동 모든 것을 통틀어 더 귀찮다. 하지만 내가 인터넷에서 본 많은 2,30대 부자들이 부동산 투자로 부를 축적한 것을 보아 매우 매력적인 투자 방법임은 확실하다. 이는 나도 아직 도전 전이기에 큰 조언은 남길 수 없지만 Multi-Family Housing을 구입해 한 유닛에 살고 나머지 유닛을 렌트하는 방법이나 룸메이트와 사는 등의 방법으로 주거를 함으로 렌트를 아끼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것 같다. 

    투자의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꼭 언급된 주식이나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어떤 종류의 투자라도 한번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누구는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도전하지 말라고 하지만 어차피 사회초년생이 유통할 수 있는 자금은 거기서 거기라는 가정하에 잃어봤자 그리 큰돈이 아닐 것이다. 그러느니 회복할 기간도 많겠다, 좀 리스크가 큰 투자도 잃어도 되는 정도의 금액으로는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9. Low interest debt (낮은 이율의 빚)을 갚자.

    이는 모기지나 학생 손등을 얘기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오면서 Student Loan Forgiveness의 기대가 높은 건 알고 있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미국의 모든 학자금 대출이 없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율에 따라서 급하게 갚을 필요는 없으나 꾸준히 갚아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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