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글이 가져다준 봄
브런치에 첫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수많은 날들을 고민했다.
나답게, 그냥 담담하게 나의 소개로 첫 글을 살며시 열어본다.
싱가포르 생활도 어느덧 14년 차에 들어섰다.
이렇게나 오래 이곳에서 살게 될지 몰랐고 제2의 고향으로 내 삶의 2라운드가 여기 싱가포르에서 펼쳐질지는 정말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대학교 때 캐나다 밴쿠버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만약 다시 외국생활을 한다면 꼭 캐나다로 가리라 다짐했었는데....
인생이 미래를 펼쳐내는 방식은 늘 우리를 놀라게 한다.
이제는 이곳 따뜻한 남쪽나라 싱가포르에서 행복한 둥지를 틀고 열심히 아이를 키우며 언젠가 ( 코로나 사태가 안전해져야 가능하겠지만) 아이를 데리고 남편과 그립던 캐나다로는 가족여행을 갈 계획을 착실히 세우고 있다. 그런
계획만으로 괜히 들뜨고 기분 좋아지는 하루를 또 차곡차곡 열심히 쌓아 나간다. 이렇게 꿈을 먹고 하루하루 쑥쑥 자라는 나는, 이제 스스로가 쳐놓고 자신을 가둔 그 틀을 깨고 나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나의 글로 나눌까 한다.
아주 객관적이 아니라 아주 주관적으로 나를 평가해보자!
사실 나는 주부 흉내만 내는 어설픈 아내, 한 아이의 엄마,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 튜터이다. 그리고 아직도 꿈꾸며 고민하고 공부하고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 서 있다. 다 늙어 무슨 자아 찾기냐 하겠지만 나는 이제야 온전하게 나를 바라보며 ‘내가 어떤 사람이고 , 어떻게 더 멋지고 재밌게 기나긴 남은 인생을 살아갈까 ‘고심하고 있다. 또 한 번 찾아온 질풍노도의 치열한 사춘기, ‘다시사춘기’를 겪고 있는 중이다. 잘 포장해보면 경력 단절 10년의 벽을 깨고 나와 아장아장 아가 걸음을 떼기 시작한 인디펜던트 워커 꿈나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내가 여기 싱가포르에 살면서 터득한, 싱가포르 공립과 국제 학교 정보, 싱가포르 교육정보 및 싱가포르 일상을 공유하며 다른 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한다. 사실 나만 알고 있어도 그만인데...
나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훌륭한 후예가 아닌가? 내가 나누는 이 작은 도움이 다른 여러 사람들에게 큰 힘, 큰 도움이 될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이렇게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어제보다 하루치만큼 나아지는 날들이 모이면 더 먼 미래의 나는 얼마나 멋진 ‘나’가 되어 있을까? 미래의 나에게 선물할 ‘미래의 그 매일’을 위해 오늘의 꿈꾸는 나로서, 나날이 행복의 크기를 하루치씩 더 쌓아 올려나간다. 이렇게 사부작사부작 , 가끔은 맹렬히 걸어가며 인생의 한 모퉁이마다 나타나는, 알록달록 어여쁜 인생살이 구슬들을 한 알 한알 곱디곱게 꿰어가고 있다.
늘 새로운 시작은 두렵지만 설렘도 함께해서 어느덧 내 마음은 내가 꾸는 꿈들로 내가 써 내려갈 글들로 간질간질 몽글몽글 파릇파릇 봄 새싹처럼 꿈틀대고 있다.
데미안의 한 구절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처럼
나도 곧 알을 깨고 비상하려고 이렇게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분투하는 시간들을 살아내는 것이겠지...
“우연은 없다 나의 갈망과 필연이 이끈 그것만 있을 뿐”이라는 말처럼 나의 갈망이 나의 빛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연이 되기를 꿈꾸며 글로 만나, 글로 소통하며 필연이 될 모든 분들께 미리 반갑다고 인사드려본다.
오늘 밤 내 마음 가득 설렘이 내려앉아 마음에 온통 봄이 왔다.
*이미지 출처:픽사 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