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ville, New York
미국의 휴가 시스템은 한국과는 조금 다르다. 한국은 보통 여름 시즌에 일괄적으로 쉬는 편이지만 미국은 본인이의 휴가 날짜만큼 원하는 날에 쉴 수 있다.
세 번째 로펌인 이곳에서 1년 동안 받은 vacation days는 15일, Sick Days 5일, Personal day 1일로 모두 21일의 PTO (paid time off)가 있다.
한 달 전쯤 4일 동안 업스테이트 뉴욕, Bloomville로 휴가를 다녀왔다. 10년 전에 한 인구 조사에 의하면 200명이 거주하는 작은 타운인데, 순전히 강아지를 데리고 갈 수 있는 에어비앤비 위주로 검색하다가 찾은 곳이다.
아무도 없는 산 속에서 먹고 자고 책을 읽고 불멍을 때린 것이 전부이다. 아무도 만나지 않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아직 눈이 녹지 않았었고 (머무는 동안에도 계속 눈이 내렸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정말 추웠다.
멋진 영상을 남기겠다고 장갑과 모자도 없이 언덕을 올라가서 바람 속에 휘청거린 것, 차가 눈 속에 박혀서 몇 시간 동안 눈삽으로 파내며 고생한 기억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지만 결국 가장 오래 남는 것은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 생기거나 어렵게 해결했을 때의 기억인 것 같다. 예전에는 여행 일정을 타이트하게 짜고 여기 저기 다니는 것을 좋아했는데, 나이가 드는 것일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휴가, 자연 속에서 말 없이 쉬는 것이 좋아졌다.
영상을 보는 분들도 같이 쉬어 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ps 영상 링크는 댓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