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맨해튼으로 이사 오면서 식탁과 그릇, 김치냉장고 등 주방용품을 많이 정리했다. 음식을 해먹고 사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작은 주방에서 식탁 없이 서서 밥을 먹은지 2년 째.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있으니 서서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2년이 되니 이제 식탁에 앉아서 천천히 먹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지인에게 말했더니 DK의 음식을 서서 영접하는 게 말이 안된다고... ㅎㅎ 여러 가지 요리는 올려 놓을 공간도 없어서 단품으로 뚝딱 해먹는다.
맨해튼으로 이사 온지 벌써 2년이 되었다. 그동안 주방 하수구 넘치고, 화장실 천정 벽에 물세고, 바퀴벌레와 개미, 그리고 마룻바닥이 들떠서 발을 디딜 때마다 소리가 나는 걸 고쳐달라고 수 없이 요청했지만 묵묵부답. 결국은 그냥 포기하고 곧 이사를 간다.
오늘 아침에는 처음 보는 거미까지... 와 정말 가지가지 하는구나 하면서 주저 없이 한 방에 해결. 새로 이사가는 곳은 같은 동네에 있는 다른 아파트인데 여기보다는 훨씬 좋아보이지만 맨해탄은 살아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
이사짐 쌀 생각을 하니 머리가 지끈하지만, 이 집을 나간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좋다.
ps 그동안 올리지 못한 버라이어티한 DK의 단품 요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