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ch Talk 7 모이, 유치원에 가다

반려견

by Sally Yang

얼마 전 모이가 자기 꼬리를 뜯어 먹은 사건이 있었다. 솜사탕처럼 몽글몽글한 모이의 꼬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인데 어느 날 갑자기 듬성듬성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 수 없어서 궁금해했었는데 미용하는 분이 알려주셨다. 강아지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심심할 때 자기 꼬리를 물어 뜯기도 하는데 잘라진 형태를 봤을 때 모이가 범인인 것 같다고... ㅠㅠ


모이는 6월이 되면 3살, 사람 나이로 계산하면 스무살이다. 한창 친구를 만나고 신나게 뛰어놀 나이인데, 여전히 강아지들을 무서워하고 집 밖으로 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 괜찮아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던 중 꼬리를 뜯어 먹은 사건으로 다른 솔루션을 찾기로 했다.


지난주에 우리 팀 변호사가 강아지를 맡긴다는 데이케어에 가서 상담을 하고 오늘 처음으로 맡겨 보았다. 회사 근처에 있는 가정집인데,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케이지 안에서 서럽게 울었다. 안들어가려고 버티는 모이를 내려놓으면서 그 집에 있는 다른 강아지들과 잘 지내기를 바랬다.


트라우마가 없는 다른 강아지보다는 오래 걸리겠지만 그래도 나름 선전한 것 같다. 처음에는 다른 강아지들이 다가오면 으르릉 거렸지만 나중에는 산책도 같이 나갔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케이지 안에서 모이는 다시 내내 울었다. 두려움과 긴장감을 견디지 못하는 모이는 나와 닮은 곳이 많다. 우는 모이를 태우고 운전하는 30분 내내 너무 초조했다. 괜찮을거라고 생각하는 남편과는 달리 지나치게 걱정하는 나를 보면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이가 너무 이해되었다.


강아지는 주인을 닮아간다고 하던데, 모이를 보면서 자아성찰을 많이 하게 된다. 그래도 어떻게든 상황을 이겨내고 나아가는 엄마처럼 모이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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