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ch Talk 15 공감하기

by Sally Yang

엊그제 하이웨이를 운전하다가 예의 없는 차가 갑자기 앞지르기를 하면서 작은 동맹이 같은 것이 내 자동차 앞 유리 쪽으로 튀는 것 같았다.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어서 지나갔는데 어제 갈라진 유리를 발견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지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 8시에 출근하려고 나왔는데 7:56AM에 발부한 주차 티켓이 갈라진 유리 옆에 떡하니 붙어 있었다 사실 며칠 전에도 주차 티켓을 받은터라 순간 욱~~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출근하자마자 보험회사에 Claim 하고 같은 팀 여변호사에게 이야기했는데, 원래 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며 공감해주었다. 조금 후에 팀의 다른 남자 스탭에게 같은 상황을 말했는데, 자식이 없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자식 때문에 생기는 수 많은 일들에 비하면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아무 것도 아니라면서 별 거 아닌 일이니 그냥 넘기라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닌데 왠지 묘하게 기분이 이상해졌다. 성별을 따지고 싶지는 않지만 대부분 남자가 여자에 비해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속상하겠다, 괜찮아질거라고 해주면 되는 일을 굳이 팩트 폭격을 하면서 사실을 증명하듯 말하면 오히려 기분이 더 나빠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당연히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담을 받으러 가면 상담사가 주로 하는 일이 들어주는 일인 것 같다. 어떠한 지적 없이 그저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 다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 그런데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또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전문 상담사가 있는 것이겠지만.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함몰되다보면 남의 이야기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누가 힘든 이야기를 하면 자신의 경험과 빗대어 말하곤 하는데 그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과 해결 능력의 차이가 다른데 타인의 고통을 겨우 그런 것 가지고 그러냐고 쉽게 말하는 것은 매우 이기적인 것이다. 공감할 수 없다면 차라리 침묵하는 게 나을지도.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데 침묵으로 일관하는 나의 룸메이트를 보면, 뭐라고 대꾸를 좀 하라고 쪼아대니…. 참…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