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단상 31
선교사인 동생이 있는 곳은 중동의 O국이다. 선교단체는 미전도 종족을 타깃으로 한번도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오지로 선교사를 파송한다.
O국에 있는 M 종족을 위해 현지인들과 함께 '살아가기'를 하며 그 땅과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쌓아가는 동생 가족은 실제적으로는 복음을 전할 수는 없지만 만남과 관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전하고 있다고 한다.
사역지를 옮겨 이곳에 정착한 지 5년이 되었는데 오래만에 본 동생의 얼굴이 많이 상해있었다. 섭씨 40도가 넘는 더위와 사막 바람 속에서 거칠고 주름진 동생의 얼굴을 마주대하는 마음이 모래 바람처럼 부딪혀 서걱거렸다.
그동안 나도 치열하게 미국에 정착하느라 더 신경써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 딱히 교제할 사람도 없고, 필요한 것을 구하기 어려운 그곳에서 아이들 키우는 것도 쉽지 않았으리라. 짧은 3일이지만 최대한 뉴욕의 여기 저기를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들린 한인마트에서 가족들을 위한 먹거리를 고를 때가 가장 열정적으로 보였다.
동생 가족과 모두 함께 예배드린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조그마한 조카 손을 붙들고 찬양을 부르는데 감사와 감격이 밀려왔다.
말만 언니이고, 해준 것이 너무 없어서 미안함이 늘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원하는 거, 필요한 거 다 사줄 수 있어서 감사했다. 열심히 돈 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