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단상 30
동부의 겨울은 유난히 춥다. 5월에도 눈이 내렸던 적이 있었다. 11월 1일, 이제 본격적인 겨울로 들어섰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고 모자, 목도리는 물론 장갑까지 두른 사람도 등장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뉴욕의 지하철은 아직 여름이라는 것이다. 모두 두꺼운 겨울 옷을 입고 다니는데, 아직도 에어컨이 나온다.
사무실에서도 비바람 몰아치던 며칠 전까지 에어컨이 나왔다. 같이 일하는 직원에게 이건 좀 너무 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매니저에게 작은 포터블 히터를 신청하라고 한다. 그럼 에어컨 나오는데 동시에 히터를 트는 거냐고 했더니 여기 직원들은 그렇게 한다고...
체격이 크고 더위를 많이 타는 서양인들에게 맞춰서 그런 것인지 (다른 직원들은 얼음물을 마신다) 자원이 넘쳐나는 미국이라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365일 춥다.
이사한 사무실은 더 춥고, 포터블 히터도 없다고 해서 벌벌 떨며 일했다.
11월이라니, 올해도 2장의 달력 페이지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