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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샐리 Oct 06. 2024

이직하고 싶은 자의 링크드인 4가지 사용법

구직자로서 많은 정보의 확보는 결국 우위선점이다

이직은 전 세계 모든 직장인의 관심사이다. 내가 맞는 방향성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기도 하며, 현재 상황에 대하여 개선 방안 또는 피봇이기도 하다. 이직을 결심하지 않더라도, 이직 시장을 꾸준히 염탐(?)하는 것은 나의 현황 체크와 더 쌓아야 하는 스킬에 대하여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이직 시장을 리서치하는데, 특히나 해외 이직 준비에는 링크드인이 가장 중요한 채널이라 생각한다. 직무별 업무 내용 리서치부터 관심 있는 산업 및 회사의 하이어링 플랜 파악, 면접 준비까지 너무나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직을 고려할 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1) 같은 직무에서 다른 산업 또는 다른 프로덕트로 이직

2) 같은 산업 또는 프로덕트 분야에서 다른 직무로의 이직


채용 동향은 산업의 변화에 따라 변하기도 하며, 이에 따라 직무의 핵심 요구사항이 변경되기도 한다. 또한 전체적인 트렌드에 따라서 직무의 scope도 조정될 수 있기에, 해당 내용을 미리 파악하여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지원하고자 하는 곳의 expectation은 무엇인지 준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직하고 싶을 때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것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산업별 채용 동향 파악

직무 트렌드 및 요구사항 파악

재직자 업무 내용 및 키 프로젝트 리서치

추천, 리퍼럴 요청

링크드인을 사용하여 4가지를 어떻게 리서치하고 분석할 수 있는지 설명해 보겠다.



1. 산업별 채용 동향 파악


링크드인의 좋은 점은 회사마다 계정을 운영을 하고 있고, 해당 계정을 통해서 공고구인을 직접 올린다는 것이다. 내가 관심 있는 산업의 대표적인 회사들을 팔로우하면 신규로 뜨는 채용 포지션을 확인할 수 있고, 그 외에도 회사가 업로드하는 포스팅에 따라서도 집중하고자 하는 사업분야가 어디인지, 사내 문화가 어떤지 (표면적으로)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가 원하는 직무별로도 신규 채용공고를 받아볼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해외취업을 알아볼 때 상하이, 베이징, 싱가포르 등의 원하는 로케이션 별로 올라오는 Product Manager, Growth Manager, Operation Manager 등의 직무별 신규 포지션이 올리면 이메일로 받아보게끔 알람을 설정을 해놓아 전체 산업별 직무 수요도 및 요구사항을 파악할 수 있었다. 자동차 제조산업을 예시로 들어 동향 및 채용 수요를 아래와 같이 설명해 보겠다.


자동차, 전장 산업

전기자동차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자동차 산업 및 관련 회사들의 전기차 관련 채용 수요가 높아졌다. 전기자동차는 차 자체의 성능보다 인포테인먼트, 스마트 커넥티비티, 텔레마틱스 시스템 등 이용자를 위한 경험을 얼마나 더 편리하고,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커넥티비티 시스템이라 하면, 앱으로 자동차의 시동을 키는 등의 기능뿐만 아니라, 안전과 관련된 전기차의 배터리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여 리스크 관리 등의 기술을 포함하는 차체와 기타 디바이스와의 연결성이다.


더 이상 엔진 또는 브랜드만으로 경쟁을 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소프트웨어가 핵심 차별성으로 대두하게 되며, 이에 따라 채용 수요는 프로덕트를 기반으로 구성되게 된다. 커넥티비티 시스템 조정 및 개발을 담당할 엔지니어, 차체로부터 받는 실시간 데이터 및 신호를 대시보드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기획하여 관리하는 프로덕트 매니저, 그리고 시장의 트렌드와 고객의 수요를 읽어 프로덕트 기능을 Customer Journey를 고려하여 포장하여 마케팅할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로 집중되게 된다.   


링크드인에서 자동차 기업 몇 군데를 팔로우하며 포스팅을 보다 보면, 전기차/프로덕트/커넥티비티 등의 키워드가 빈번하게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채용 탭에서도 관련 직무들의 채용공고가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만약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같은 하드웨어 기업의 프로덕트 매니저 또는 마케터가 이직을 고려한다면 기타 산업의 변화에 따라 증가하는 채용 수요를 캐치하여 지원해 볼 수 있겠다.


 

2. 직무 트렌드 및 요구사항 파악


요새 핫한 테크 기업의 PM/PO롤을 기반으로 직무 트렌드를 묘사해 보자면, 직무도 테크 산업의 성장도에 따라 변경되곤 한다. 테크 기업이 새롭게 생겨나고 프로덕트를 만들어나가는 초기에는 PM직무가 프로덕트 설계, 개발에 치중하여 전체 개발 스프린트 과정을 이해하고, 백로그 관리하며 기술팀과의 협업을 리딩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을 뽑게 된다. 예를 들어 브런치의 검색 담당 PM, 추천 피드 담당 PM 등.


하지만 프로덕트가 어느 정도의 성장 단계를 지났을 경우, 이미 일궈놓은 기반에 추가로 성장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로스 PM/PO를 채용하게 된다. 전체적인 퍼널을 담당하여 이용자가 외부에서 앱을 알고, 들어와 구경 후 가입하고, 가입 후 실제 글쓰기까지 도달하는 등의 단계별 전환율을 높이기도 하고, 이탈한 유저 데려오기, 기존보다 더 narrow 한 유저 그룹을 대상으로 피쳐 기획하기 등을 담당하여 Acquisition, Activation, Retention과 같은 핵심 지표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업무를 중점적으로 한다.


이에 따라 많은 글로벌 테크 업계 회사들의 프로덕트 팀에서는 재미있는 프로덕트를 시장에 런칭하여 성장세를 거둔 이후, 점차 성장 속도가 더디어질 경우에는 더 나아가 reach하지 못한 이용자를 데려오기 위해서 그로스 조직/팀에서 localization 또는 personalization을 진행한다. 틴더라는 데이팅 앱이 사람들을 연결해 주고 swipe left/right라는 새로운 게미피케이션 메커니즘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가입시켰다면, 한국에 있는 이용자들의 50%가 영어를 쓰지 않아 로컬라이징 고객 경험 개선 및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맹목적으로 연애를 위해서 생활하지 않는 여성 유저층 확보를 위해서 더 개인화된 시나리오를 고려하여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함께 산책할 친구 찾기, 반려동물 산책하기 등 조금 더 구체화된 사용 시나리오를 위해서 앱의 기능을 추가 개발하여 제공하며 전체 이용자 resurrection 또는 retention등의 지표를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이와 같이 가고자 하는 목표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서 또는 산업의 Maturity에 따라 직무의 요구사항이 어떻게 변경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특히나 모든 채용공고는 JD(Job Description)을 통해 요구사항을 세부적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비즈니스의 확장성을 고려하여 전체적으로 사업 조직을 어떻게 키워나가고 비즈니스를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 링크드인 모니터링을 통해 직무 트렌드 및 동향 파악을 우선적으로 한다면, 원하는 요구사항에 따라서 내 경험을 어떻게 연관시키고 강조할 수 있는 커리어 강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단계까지 완성하여 요구사항을 이해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우세한 면접 후보자로 지원할 수 있다.



3. 재직자 업무 내용 리서치 및 키 프로젝트 리서치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 및 연관 부서가 명확하다면 이제 해당 부서에서 일을 했던 사람들을 찾는 것이 링크드인의 최대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자동차 기업의 모빌리티 사업부의 마케팅에 지원하고자 할 경우 "Automotive Mobility Marketing"이라고 검색을 해도 되고, 테크 기업의 그로스 PM에 지원할 경우 "Growth Product Manager"이라고 검색한다. 결과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뜨고, 프로필에서부터 베테랑 냄새가 나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다. 물론 모든 검색 및 조회는 (1일 몇십 개가 초과하지 않는 한) 비용이 들지 않는 무료다.


몇몇 프로필을 염탐(?) 하다 보면 자신의 커리어 히스토리와 함께 주요 성과 및 포지션에서 담당했던 내역들을 잘 정리해 놓은 재직자들이 있다. 테크회사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지만, 그전에는 컨설팅 분야에 있었을 수도 있고, 광고 세일스나 소비재 프로덕트를 매니징 했던 케이스도 있는 재직자를 보면 그가 걸어왔던 커리어가 cross industry임에도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면 핵심 역량으로 어떤 것들이 중요하게 고려되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세일즈 지표 또는 기업 전략들을 위주로 일했다면 metrics driven business operation을 해왔기 때문에 지표 압박을 견디며 마켓의 수요를 분석해서 제품을 런칭하고 성장 전략을 기획하여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는 걸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현재 포지션에서 해왔던 프로젝트를 꾸준히 적어놓는 '이직시장에 오픈되어 있는 사람'이 꼭 있기 때문에 프로필 내에 적어놓은 프로젝트에서 담당하는 역할 또는 성취한 목표등의 내용을 통해 해당 팀에서는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구나 알 수 있게 되고, 더 많은 케이스들을 보게 되면 조직이 대략적으로 어떤 방향성으로 가고 있는지 (신규 사업 추진, 기존 사업 확장, 보수적으로 profit 매니징 등) 그리고 내부적으로 어떤 사람들을 하이어링 하고 있고, 그들의 역할을 어떻게 나누고 있는지 파악 수 있다.


나 또한 처음 해외로 이직을 준비했을 때는 자동차 회사에서의 신규 사업 조직으로 지원을 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링크드인을 통해서 XX사 mobility부문에서 일하는 재직자를 상하이 미국 로케이션 제한 없이 서치하고 분석한 덕분에 BD팀은 현지 모빌리티에 투자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미국에서는 내부 스마트 기술을 통해서 쉐어링 택시를 유럽에서 파일럿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리더십 면접 전에 스마트 모빌리티 시범 케이스들을 리서치해놓고, 모빌리티 비즈니스에서 핵심 지표 및 하위 성과 지표를 어떻게 설정하는지 우버에 다니는 친구에게 물어보아 준비할 수 있었다.


4. 추천, 리퍼럴 요청


마지막으로는 리퍼럴 요청이다. 각박한 세상이라고들 하지만, 그래도 이 사회에는 누군가를 돕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뿐만 아니라 리퍼럴 인센티브 제도도 점점 자리 잡혀가고 있어 talent 추천은 생각보다 쉽다. 링크드인으로 생판 모르는 사람이지만 '나는 이런 이력을 갖고 있고 이 포지션에 관심이 있는데 너의 커리어가 너무 인상 깊어 커피챗을 신청하고 싶어' 또는 '내가 가고자하는 커리어 길을 너가 이미 앞서나가고 있어 해당 팀에서 실제로 어떻게 일하는지 배우고 싶어' 등의 나의 배경 설명, 타인에 대한 리스펙트 + 찬사로 시작한다면 누구든지 퇴근 후 녹초가 된 상태에서 해당 메시지를 보고 기분이 좋아져 답장을 안 해주기는 힘들 것이다.


물론 답장이 오지 않을 케이스가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메세지를 최대한 많이 뿌려야 한다. 같은 사업 부문이 아니더라도, 프로덕트 팀에 지원하고 싶다면 그 직무가 긴밀히 협업하는 디자인 팀이나 마케팅 팀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연락해 볼 수 있다. '너 정말 멋있다, 커리어가 대단해, 나도 관심 있는데 추천 좀 해줄래?' 등 모르는 사람에게 친절한 말투로 어프로치 하고 요청하고자 하는 목적을 명확하게 말한다면 도와줄 사람은 반드시 나타난다! 특히나 사람을 뽑는 매니저 포지션이라면 다 같이 돕고 사는 사이기에 옆 팀에 추천해 주는 케이스도 있다.


나도 처음에 무작정 용기를 갖고 해외로 도전했을 때 면접 볼 수 있던 기회 중 2개는 모두 링크드인을 통해 연락한 사람이 추천해 준 덕분이었다. 그 외에도 이제 내가 7-8년 차가 되다 보니 나 또한 링크드인으로 추천 부탁을 종종 받는데, 특히나 초년생일 경우에는 그 노력을 했다는 게 너무 기특해서 최대한 도와주려 한다. 그러니 다들 네트워크의 힘을 믿고 도전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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