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하게 뛰는 일
"교통상황···."
트랙을 벗어나 산책로 방향으로 사라진 뒷모습을 바라본다. 교통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 같았는데. 여긴 공원 러닝트랙 한복판이고. 킥보드를 저만큼 열심히 타도 겨우 아빠 속도 맞추는 아가와 어떤 이야기를 나눈 걸까. 너무 귀여워서 러닝에 집중이 안된다.
그 둘이 옆을 지난 건 순식간이었다. 어림잡아 1초?
아니다. 킥보드 어린이의 긴박함을 반영하면 0.6초. 암튼 발이 안 보이는 경지였음.
아버님은 통통통 여유 있게 뛰고 계셨지만 많이 지쳐 있었고, 아드님은 쉴 새 없이 발을 구르면서도 재잘재잘 말 붙일 만큼 힘이 남아돌았다. 레미콘이나 포클레인, 소방차 좋아할 나이라면 트랙을 도로 삼아 자동차 이야기를 했을지도.
몸집도 나이도 다른 둘이 나란히 뛰면서 말을 건넨다. 서로가 너무 앞서지 않으면서 뒤처지지 않아야 되는 일이다. 숨이 차도 주고받는 것들이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