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다닌 여행을 앉아서 다시 맛보기

CANO Escuela 130223

by 살로메

3달째 다닌 어학원을 바꾼 지 일주일 되었다.

강사는 잘 만난 것 같고 한국말로 '진짜로'라고 말할 때는 너무 귀엽다.

17년 동안 얼마나 많은 학생들을 만났는지 한국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요즘 하는 수업은 주제를 정해서(전날 숙제를 열심히 해야) 한글로 적은 내용을 스페인어로 말하는 방식인데 나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고 계속 핸드폰 번역기로 단어를 찾다 보니 강사는 하품을 하며 듣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수업이 끝나고 귀가 후 다시 스페인어로 적으며 마무리해야 하는데 복습 차원에서 암기가 되면 좋으련만 그냥 냅다 번역기를 돌리고 빨리 끝내버리려 하니 게으른 학생은 어쩔 수없나 보다ㅠ


회화위주의 수업을 받으려고 선택한 어학원이었는데 소중한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안타까웠지만 암기에는 한계가 있어 나도 어쩔 수 없다는 합리화에 빠진다.



숙제를 한다는 핑계로 저렴한 카페테리아만 다니다가 오늘은 2층 테라스가 있는 곳을 들어갔는데 확실히 다르네 ㅎㅎ

문 앞에서 홍보하는 직원까지~

나무로 만든 것들은 다 작품처럼 보인다

입구에 설치된 다양한 가면 또한 화려해서 맘에 든다.


가면이라는 문화는 신분사회가 만든 비상구였을테고 지배자와 기득권층을 희화하하면서 일상의 해방을 찾았으리라. 또는 힘 있는 상징물을 통해 현실을 극복하려 했을 수도 있고 토템의 흔적일 수도 있다. 열대지방의 낙천적인 문화는 전통을 이어가고 어디서든 변화를 모색했으리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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