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속에서 사는 법

분석학적 수필집 #1

by 튜링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모든 일에 답이 있어야 안심하는 존재가 되었다.

결과가 확정되지 않으면 불안하고, 내일이 보이지 않으면 초조하다.

그래서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세우고, 가끔은 타인의 인생을 복사하듯 따라간다.

확실함은 안전해 보이니까.


하지만 세상은 결코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모든 일에는 변수가 있고, 사람의 마음에는 예외가 있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나를 보장하지 않고, 어제의 정의가 오늘의 옳음을 대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늘 불확실성 위를 걸으며, 그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착각 속에 산다.


그렇다고 해서 불확실함이 우리를 괴롭히기만 하는 건 아니다.

그건 어쩌면, 살아 있다는 증거다.

모든 게 예측 가능한 세상이라면, 우리는 더 이상 선택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정답이 있는 삶은 편하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삶이다.


인생의 대부분은 예측이 아니라 해석이다.

사람의 마음도, 관계도, 내일의 일도 정확히 맞추는 게 아니라

일어난 일에 의미를 붙이고, 그 의미 속에서 다음을 짐작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늘 ‘이쯤이면 맞을 것 같다’는 감으로 살아간다.

그 감은 경험의 집합이고, 실패의 흔적이며, 자신만의 확률이다.


세상은 우리에게 정답 대신 방향을 준다.

때로는 그 방향조차 모호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묻고, 찾아보고, 다시 시도한다.

불확실성은 우리를 멈추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움직이게 한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필요한 건 확신이 아니라 균형감각이다.

무언가를 전부 믿지도, 전부 의심하지도 않는 태도.

조심스럽게 판단하되, 망설임에 머물지 않는 용기.

삶의 불확실성은 우리가 세상을 완전히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그래서 우리는 겸손해지고, 조금 더 신중해지고,

결국은 더 단단해진다.


어쩌면 삶이란, 모르는 것을 안고도 살아가는 능력을 배우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불확실성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그 안에서 숨 쉬는 법을 배우는 일.

그게 아마 ‘사는 법’일 것이다.


확실한 것보다 아름다운 것은,

모르는 채로도 살아내는 우리의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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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