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다이어트
머리가 복잡할 땐 두 가지를 기억하세요
"왜 이렇게 안 먹어, 입맛이 없어?"
“요즘 다이어트하잖아.”
가능한 한 적게 먹어서 살을 빼겠다고 말할 때 흔히 다이어트한다고 표현합니다. 물론 살을 빼려면 식습관 조절만으로는 한계가 있겠죠. 아무것도 안 먹어서 단기간에 체중계 눈금에 변화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이런 방법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니까요.
건강하게 살을 빼고 싶다면 균형 잡힌 식단으로 건강을 유지하면서 꾸준한 운동으로 기초대사량을 늘려야 합니다. 몇 kg을 감량하겠다는 목표가 있으면 좋겠죠. 체지방과 근육을 각각 몇 kg씩 빼고 늘릴지 정한다면 금상첨화겠고요.
줄이고 싶은 게 어디 살 뿐일까요.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생각들도 그렇지 않을까요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이 쉴 곳 없네.” 내 머릿속에 내가 너무 많으면 당신은 고사하고 당사자도 쉬기 힘듭니다. 아직 닥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고민. 곁에 있는 사람을 신경 쓰느라, 남들과 비교하느라, 어제의 나와 비교하느라 도저히 쉴 틈이 없는 사람들을 종종 만납니다. 심하면 공황장애나 우울증 같은 병도 걸립니다.
어떻게 하면 생각을 줄일 수 있을까. 물아일체가 되는 그런 고수들의 경지 말고, 살면서 체득한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간단합니다. 당장 하실 수 있을 정도로요. 다른 하나는 조금 복잡할 수도 있겠네요. 약간의 훈련이 필요할 수도 있고요. 물론 복잡할수록 효과는 좋겠죠.
먼저, '하나에 집중하기.'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어느새 퐁퐁 생각이 솟아오를 때, 차라리 한 생각에 집중해서 다른 생각이 끼어들 틈을 안 주는 겁니다. 저는 머리가 복잡하면 액션영화를 봅니다. 때리고 부수고, 화면을 온통 불꽃으로 채우는 그런 액션영화들 말입니다.
스토리도 심플하죠. 권선징악. 딱히 복잡할 것도 없습니다. 주인공이 제아무리 삽질을 해도 결국 승리하고 마는 그런 내용. 말 그대로 킬링타임용 액션 영화를 보면서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던 생각을 잠시 내려놓는 겁니다.
다음으로, '나에게 집중하기.' 첫 번째 방법이 외부적인 힘을 빌리는 수동적인 방법이라면 두 번째 방법은 보다 적극적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발생한 일이 나한테 어떤 식으로 안 좋은 영향을 미칠지 고민한다고 해보죠. 닥터스트레인치처럼 14,000,605번의 미래를 내다보느라 머리에 과부하가 걸리면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겁니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고민하는 걸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주위에 이런 사람들이 꽤 많은데, 상당수 완벽주의 기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도하게 타인을 배려해서 진 빠지거나, 일상을 완벽하게 통제하고자 하는 이들. 혹시라도 안 좋은 소리 들을까 봐 규칙이란 규칙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지키는 사람도 있습니다. 착해서가 아니라 안 지켰을 때 혹시라도 갈등이 생기면 그 상황이 생각만 해도 불편해서 귀찮더라도 지키는 겁니다.
인간관계도, 일과도, 사건의 발생도 내 생각대로 되면 참 좋겠습니다만 어찌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겠습니까. 아무리 통제하려 들어도 상식 밖의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 이 세상인 것을. 무질서가 질서인 곳에서 완벽주의자들이 맘 편히 살려면 세상을 통제하려 들지 말고, 통제하려 드는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게 더 도움이 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 왜 머리가 복잡한지도 잘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알면 대처가 가능할 테고요.
‘그때 내가 말실수해서 전화 안 받는 건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려는 자신을 발견하면 한번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혹시라도 오해했다면? 어쩔 수 없지 이미 내 손을 떠났어. 그나저나 그게 나한테 뭐 그리 중요하지? 그런 상황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뭘까?’라고 말이죠. 막연한 미래가 아닌 자기를 알아 가는데 정신 에너지를 쓰는 겁니다.
“나와, 집 앞이야!” 갑자기 방문한 친구 때문에 단전에서부터 짜증이 올라오시나요? 예전에 겪었던 비슷한 상황들이 한꺼번에 떠올라서 불에 기름 붓듯 짜증에 짜증이 더해지시나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내가 화가나는 이유는 원래부터 저 친구가 싫어서가 아니야. 나의 하루 계획이 흐트러졌기 때문이지. 또 어떤 상황에서 나는 짜증이 날까?’라고 말이죠.
자신을 잘 이해하면 할수록 머리가 복잡할 때 금방 여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왜 머리가 복잡한지 알고 있으니까요. ‘내가 이런 사람이라서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지금은 이래서 화가 났구나.’
하나에 집중하기 그리고 나에게 집중하기. 복잡한 생각을 줄이는데 참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르겠지만, 적어도 알고 계시면 언젠가 한 번쯤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안치형 / 프리랜서 작가, 브런치 작가, 기업 블로그 마케터
대화와 글쓰기, 산책을 좋아합니다. 여러 회사에서 영업과 기획을 했고, 장사를 했고, 전국에서 토론모임을 열었습니다. 2019.6월, 개성을 주제로 한 책 '나를 찾아가는 생각 연습'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나를 찾아가는 생각연습 (6월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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