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3:1-7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선'이란 뭘까? 더 구체적인 의미를 알고자 영어성경을 찾아보았다.
do what is right
For he is God's servant to do you good.
선을 행하라고 하실 때 그때의 선은 옳은 것(what is right)을 행하라는 말이다.
그리고 내 위에 있는 권세 있는 자들은 내게 좋은 것(good)을 베푸는 자라고 하신다.
내 위에 있는 권세자로 처음 허락하신 부모님과 어린 시절 함께 살았던 친척 어른들.
이 분들에게 복종하라고 하신다.
무조건 굽신거리는, 입 닥치고 복종하라는 건 아닐 게다.
그분들에게 '옳게' 행동하라고 하신다.
뭐가 옳은 것일까. 옳음에 대한 기준 역시 말씀이다.
그분들이 불합리하거나 무능하거나 부당할 수 있다.
그러나 그분들이 하는 행위가 결국은 내게 선한 결과를 베푼 게 된다는 것이다.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과 그로 인해 눈치 보며 살아야 했던 친척분들,
유교적이고 세상적인 마인드로 우릴 대하실 수밖에 없으셨던
그분들이 내게 한 모든 것들이 결국은
합력하여 내게 선한, 좋은 일을 베푼 것이 된다는 말이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우울했고 피해의식과 낮은 자존감으로 살게 됐지만,
그리고 친척분들로 인해 눈치 보며 결혼식사건도 겪게 됐지만,
이 모든 것은 내게 좋은 것을 베푼 일이라는 거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으로 만드셨다.
내게 권세 있는 자들을 허락하시어
오히려 내가 활개치고 악을 행하지 않도록 보호해 주심도 있다.
고난 없이 익어지는 열매가 있는가.
지금의 나로 여물기까지 내게 허락하신 모든 선한 것들에 감사하는 오늘을 보내야겠다.
이렇게 내가 이혼가정에서 커 오느라 힘들었다고 주야장천 말하는데,
나는 피해받았다고 말할 이런 명분이라도 있다.
권세자로 있던 그분들이라고 사는 게 쉬웠을까.
또한 뭐가 옳은 것인지 아셨을까.
너도 나도 다 몰랐다.
서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뭐가 옳은 건지 모르는 상태로
혈연으로 엉키고 뒤엉켜 여기까지 왔다.
가족은 구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하셨다.
내게 부모님이 온전한 사랑과 성숙함을 지닌 권세자가 아니었다고 그만 원망하고 싶다.
그러나,
이렇게 원망하는 나조차 비난 않고 받아주고 싶다.
나, 부모님 미워하고 원망할 수 있다.
근데 부모님도 그럴 수 있다. 자기들 사는 게 힘겨워서
자식들 마음까지 신경 쓰지 못할 수 있다.
나도, 부모님도, 또 날 힘들게 했던 권세자들도
모두 그럴 수 있다.
너에게도
나에게도
고개를 끄덕여주고 싶다.
너를 향해
나를 향해
비난하던 손끝을 그만 거두고
너도 나도 다 안아주고 싶다.
정말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