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엘 2:1-17
경고의 소리를 질러 이 땅 주민들로 다 떨게 할지니 이는 여호와의 날이 이르게 됨이니라 이제 임박하였으니 곧 어둡고 캄캄한 날이요 짙은 구름이 덮인 날이라 ...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창문을 열고 잠을 잤더니 모기 때문에 깼다.
모기야 고마워 정확히 5시에 깨워 줬구나. 옆방에서 부스럭하더니 남편이 일어난다. 다음 달에 해외여행을 앞두고 남편은 새벽같이 기상해서 출근하고 있다. 문득 이렇게 캄캄한 아침에 출근하다 남편이 사고라도 당하면 어떻게 될까 아찔한 상상이 일어났다. 내게 "어둡고 캄캄한 날이요 짙은 구름이 덮인 날"은 남편이 어떻게 되는 것이다.
남편은 내게 우상이다.
부모님이 해주지 못한 모든 경제적 책임과 사랑과 조언과 도움을 나는 남편에게서 채웠다. 아, 물론 남편은 완벽하지 못했고 사랑과 조언의 언어는 나와 달랐고 생색대마왕으로 내게 지치기도 했지만 그 모든 다툼과 조율을 교회 소그룹 모임을 통해 남편과 해올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내게 소중하다. 키가 5센티만 컸으면... 살을 5킬로만 뻈으면... 아냐 아냐 마음의 소리야 들어가렴 하나님보다 남편을 더 의지하니 하나님이 나의 우상을 어찌하실까 봐 기복으로 열심히 큐티하고 교회생활하는 것도 있다. 내게 기복이 없을 수 없지. 그러나 나의 이런 연약함도 믿음이라 쳐 주시고 호호 불며 나를 데리고 가신다. 그러나 주님의 일은 모르는 거다. 어떤 주의 날이 임박할는지 알 수 없다. 늘 깨어 그날을 예비해야 한다.
초2 둘째가 내일 ADHD검사를 받기로 돼있다.
오전밖에 예약을 받지 않는대서(왜 그럴까) 학교를 빠지고 가야 한다. 안 그래도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말도 많고 깐족거려서 선생님께 미운털이 박힌 아들이다. 아이가 장염으로 5일 빠진 뒤 학교를 가니 "OO이가 없어서 그동안 조용했는데 이제 시끄러워지겠구나" "우리 반에 OO 빼고는 다 조용하죠??" 그러면 반 아이들 모두가 웃는단다. 유머를 하시는 걸 수도 있다. 수업시간에 애들이 떠들게 되면 우리 아이를 혼내신다. "네가 그 말을 시작해서 애들이 다 떠들게 됐잖아"라고. 근데 그게 사실이라 할 말이 없다. 아이가 울먹거리며 집에 와서 말하면 네가 너무 말을 많이 해서 그렇다고 그러니까 말 좀 줄이자고 한다. 선생님께 한 번도 컴플레인 한 적 없다. 그러다 보니 ADHD검사를 받으러 간다고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혹시라도 이걸로 비꼬아 말하시거나 아니면 다른 아이들 앞에서 대놓고 면박을 주실까 염려가 된다. 무슨 이유로 학교를 빠진다고 말씀드려야 하나. 물론 보통(?)의 선생님이셨다면 고민할 것도 없이 검사받으러 간다고 하고 다녀올 것이다. 한데 이 선생님은 울 학교에서 엄마들 사이에 악명(?)이 높으신 분이라 고민이 된다. 하지만 말 많이 하던 애가 검사받으러 간다면 또 좋아하실 수도 있다. 흠. 선생님의 기준에 맞추려고 하지 말고 말씀을 보자.
오늘 말씀, 주의 심판이 오니 마음을 찢고 여호와께 돌아오라고 하신다.
이방인들로 "어찌하여 너희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게 하지 말라고 하신다. 내가 믿는 자라면 어찌해야 할까. 속이거나 거짓말을 하는 건 안될 것 같다. 하지만 아이를 보호하기도 해야 한다.....
병원검사받으러 간다고 해야겠다. 자세하게 말하진 않고. 자세하게 물으신다면? 남편이 심리검사받으러 간다고 하란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만 말해도 뭔지 알아들으실 거다. 결국 그냥 말한다는 거네.
하나님아버지. 선생님이 이 사실로 아이에게 공개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상처 주는 말을 하실까 걱정이 됩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보호하여 주시고 혹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묵상하며 한 적용에 기름을 부어주시사 잘못된 적용일지라도 성령님의 인도함을 받게 도와주세요. 엄마로서 아이를 지키는 게 무엇인지 알게 하여 주시고 말씀으로 지혜를 얻게 하여 주소서. 그리고 무엇보다 그 선생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제가 선생님을 원망하기보다 할 말을 건강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선생님도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선생님이 되실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