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 2:1-13 (드디어 욥기 끝나고 호세아)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배신하고 세상을 따라간 것에 대해 벌을 주겠다고 하신다.
요즘 은경선생님의 마이북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자꾸만 욕심이 들어간다. 남편이 내가 하는 일(글 쓰고 그림 그리기)을 무시하는 언행을 할 때마다 발끈하고 참을 수가 없게 된다. 그리곤, 내가 꼭 책을 내서 당신이 다시는 무시하지 못하게 해주리, 계약금을 받아오리- 하고 복수심(?)에 불타곤 하는 것이다.
물론 이 시점에서 설명이 필요하긴 하다. 남편이 무시할 땐 이유가 있다. 부엌엔 설거지가 쌓여있고 거실테이블에는 그림 그리고 난 후 지우개가루가 흩어져있을 때 하는 언행이다. 그리고 주말마다 애들 밥도 안 챙겨주고 나가서 글쓰겠다고 할 때이다. 내 할 일을 야무지게 다 하면서 글을 쓰네 어쩌네 하면 남편도 그럴 일이 없겠다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휴. 그렇게 하고 사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나는 그런 위인이 아니라 벅차다. 살림도 내 글그림 하기도 교회에서 맡은 일 하기도.
아니 더 솔직하자면.. 내 글, 그림만 올인하고 싶은 마음이 문제다. 마음까진 어쩔 수 없다 해도 그 마음을 실천하는 게 문제다. 내가 지금 대학생이냐? 미혼 아가씨냐?? 남편은 혼자서 돈 벌어오느라 쎄가 빠지고 아이들은 성장주사에 에이디약, 드림렌즈에 학원비까지... 돈 들어갈 일이 쎄고 쎘다. 이 와중에 나까지 필라테스 비용 좀 보태달라고 하니, 아무리 장난으로 얘기했어도 책임감 있고 뭐든지 진지한 남편은 듣기 힘들었을 거다. 돈 좀 더 달라고 장난으로 계속 말했다가 싸웠다. 큭. 안 웃겨.. 근데 웃겨.....
아이들 학원비는 주면서 내 운동비는 안주는 남편에게 섭섭했고 혼자서 돈 때문에 아등바등하는 남편 앞에서 또 배달음식을 시켜서 먹고 있었다. 휴 난 왜 이리 매일 먹고 싶은 게 많은 건지, 또 그걸 왜 이리 못 참는지. 내 식탐을 어찌할쏘냐.
그들이 바알을 위하여 쓴 은과 금도 내가 그에게 더하여 준 것이거늘 그가 알지 못하도다
글과 그림을 취미로 할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하나님이 주신 건강과 시간과 돈과 환경덕이다. 우울로 죽어갈 때는 오로지 하나님만 붙잡더니(다른 걸 할 수가 없었으니까), 좀 나아졌다고 이제는 내 발전 내 성취를 위해 달려가고 싶어 한다.
그가 그 사랑하는 자를 따라갈지라도 미치지 못하며 그들을 찾을지라도 만나지 못할 것이라
세상 성공과 내 야망을 향해 따라갈지라도 미치지 못하며 그것을 찾을지라도 만나지 못한단다. 목적이 무엇이냐고 끊임없이 물으신다. 머리로 인정하면서도 회개까지 가지 못하니 여전히 똑같다. '성공해서 영광 돌리겠다'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말이다. 성공해서 영광 받고 싶은 건 사실 나다. 하나님은 서포트해 주시라 이거다. 어떻게 하면 회개까지 갈 수 있을까? 회개가 안 되는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시기를 간구한다. 세상성공과 야망을 사랑하는 나 자신을 회개하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