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8
잠언 14:1-19
거만한 자는 지혜를 구하여도 얻지 못하거니와
-> 그동안 지혜를 구했지만 얻지 못했던 것은 내가 거만했기 때문이다.
저번주 소그룹 나눔도 그렇고, 조상부터 내려온 나의 뿌리 깊은 죄는 '교만'이다.
늘 우위에 있으려는 마음, 그러면서 아닌 척 나도 속고 남도 속인다.
오랜 시간 내가 우울했던 것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해서인데,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가 원하는 우위의 삶을 살지 못해서다. 뭐라도 하나 잘하고 싶은 마음, 잘하는 게 없으면 착하기라도 해서 성품으로라도 우위에 있고 싶은 마음. 꼭 착한 성품이 아니라도 뭐라도 매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조차 남보다 우위에 있어 돋보이고 싶은 마음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나는 매력 없고 성격도 안 좋고 뭐라도 잘할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아니다. 뭐든지 "이거 아님 저거"는 아니다. (나는 늘 이분법으로 생각해 왔다) 착하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싶고, 뭐라도 잘하고 싶은 내 마음 안에 이런 동기가 있다는 것이다.
소그룹 리더로 부담을 느끼고 눌리는 이유도 내가 잘 해내서 인정과 존경(?)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한다. 나는 이렇게 부족한 리더라고 나눔 하면서, 나는 내 모습을 인정하고 또 그걸 솔직하게 고백하는 겸손한 리더라고 인정받길 원한다. 내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내가 바라는 이상에 도달하지 못하니 회피하려고 한다. 내 속에 죄가 가득하다고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인간이 다 그런 거 아니야? 하며 죄를 심상히(9절) 여긴다. 이 모든 걸 깊이 회개해야 하는데, 회개가 내 힘으로 되는 건 아니라고 성령님이 해주셔야 한다고 하니, 그럼 내가 할 일은 없잖아? 어쩌라고? 한다.
어쩌라고- 이게 바로 거만한 태도인 듯. 어쩌라고가 아니라 '주님, 제가 회개가 안됩니다, 제가 늘 남보다 우위에 있고 싶습니다'라고 고백하며 가난하고 낮은 마음으로 성령님 날 회개시켜 달라고 간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