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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블라블라 ~~ 이 무슨 꼬부랑글씨냐 하면, 나도 그거 알아내느라 진땀 뺐다.
아니 머 사실 알고 보면 별것도 아닌 게 말이야! (응?!)
외국 숙소를 일대일 맞짱으로 예약하는 일이 내게 올 줄이야
숙소는 당연히 여행사에서 알아서 해주거나, 아니면 좀 더 용기내면 에어 비앤비 이런 데서 하는 건 줄 알았다. 나는 자유여행을 갈 것이기에 숙소를 알아서 해야 했고, 에어 비앤비에는 내가 가려는 도시에 숙소가 없었다. 부킹 닷컴 같은 사이트에 몇 개의 숙소가 나오는데 그런 곳에서 추천해 주는 숙소는 주로 체인호텔 같은 느낌이다. 이상하게 나는, 아니지, 감성적인 나는 똑같은 모양의 방이 죽 늘어진 성냥갑 같은 호텔들은 재미가 없다. (남편은 그런 곳만 골라 예약한다) 하여 몇몇 블로그 순회 결과 이 도시는 작아서 숙소정보도 별로 없고, 주로 숙소 측과 1:1로 메일을 주고받으며 예약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좋아, 도전이다.
20년 전에 영국도 다녀온 나라고.
아무리 이탈리아라도 예약은 영어일 거 아냐.
까짓 거, 이탈리아 사람도 영어 못한대잖아. 나랑 삐까하겠지.
야심 차게 숙소 홈페이지를 클릭한다.
[request] 란이 있다. request?
요구잖아. 뭘 요구한다는 거지.
빈칸들이 있는데 뭐 하라는 건지 모르니까 pass.
메일주소를 찾자 메일주소를 찾자~~
오호 인스타가 있다네. 메일보단 인스타 dm이 빠르겠지.
여행 영어야 머~
"o월 o일부터 o월 o일까지 예약 가능합니까?" 이것만 물으면 되잖아.
가-능-... 가능이 뭐더라. a-v-......
사전에 '가능'이라고 치니 possible 같은 것만 나온다.
파써블? 아니 난 av로 시작하는 그거 쓰고 싶은데.
와 스펠링을 쳐서 뜻을 확인하고 싶은데 스펠링이 생각 안 나.
할 수 없다. 파써블이다. Is it possible.. 뭔가 어색한데,, 이럴 때 써도 되는 말이겠지?
to.. stay... 좋아 stay는 바로 생각나 나이스.
잠깐, 날짜 앞에 머지? on 인가 at 인가 in... 은 아닌 거 같은데.
기간기간, 기간은 period인데.. 이걸 어떻게 쓰지
.........................
20년 전 영국 다녀왔다는 말 지워버릴까.
강산이 두 번 변했다.
내 뇌세포들도 최소 2번은 갈아엎어졌나 보다.
안 쓰는 뉴런(맞나)들은 정리하고 새 뉴런, 아니 새로 생길게 별로 없었으니
거미줄 친 뉴런들로 가득 찬 폐허 된 뇌 속...
갑자기 거미줄 걷어내고 안 쓰던 아궁이와 방바닥들 닦아내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어찌어찌하다 from to를 쓰면 된다는 걸 깨달았다.
하아. 아직 한 줄의 질문도 완성하지 못했다.
부킹닷컴 할까.....
아니다,
이 숙소 테라스에서 보이는 이 view 그리고 내 자존심,
놓치지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