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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주 Feb 25. 2024

평범한 사람이고 싶은 사람

브런치 3개월 기록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고 싶다.

평범하기가 참 힘든 일이란 걸

나이를 먹을수록 느낀다.

평범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평범은 굴곡이 없다는 이다.

걱정 없이 부침 없이 살고 싶은 것이 내 평범의 기준이다.

이 기준은 지극히 주관 적인 것이라 혹자는 내 욕심 때문에 아니면 내 성격 때문에 평범하지 않다 느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상처와 아픔을 가슴속에 묻고 산다.

누구나 자신의 처지가 가장 딱해 보이고

자신의 상처가 가장 커 보이기 마련이다.


인생이란 게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듯 멀리서 보는 내 인생은 평범 그 자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마음속 작은 비밀 공간에 이야기들을  담는다. 그것들은 털어놓기도 힘들고 글로 드러내기도 아프다.

마음속 비밀공간에 이야기를 다 담아놓은 정도면 평범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평범해 보이려고 노력해 본다.


평범하지 않다고 느끼는 지점에서는 늘 그렇듯 불안과 불만이 움튼다. 

난 움튼 그것들이 더 자랄까 문득문득 두렵지만 다시 마음을 다 잡고 남들도 다 같겠거니 생각하며 

일상을 이어 나간다.

가끔 마음이 지극히 편할 때는 문득 불안하다.

평범에 다시 생채기가 날까 두렵다.

평범에 생채기가 나겠지

인생은 굴곡의 반복이고 생의 종결 근처에서나 출렁임이 없어지니 말이다.


굴곡 없는 인생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내 소원이

모두가 인정하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다.


브런치에 입문하며 읽고 쓰고 살고 싶다던 내 꿈에 조금 다다랐다.

내가 추구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 조금 가까워진 느낌이다.

글 쓰는 시간만큼은 더없이 행복하기에 그렇다.



브런치 입문 4개월

그간 차곡차곡 모아 놓은 작가의 서랍을 열어 브런치에 입문하려 했지만 본의 아니게 시댁 제사 이야기로 브런치에 입성하게 되었다. 작가도 아닌 그냥 강사인 내가 심사에 수월하게 통과하고 글을 쓰게 된 영광을 누리게 된지 벌써 4개월이 지났다.


가독성 높은 평범한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싶어 지속적으로 글을 썼다.

황송하게도 글이 재미있다는 평가를 종종 받곤 한다. 


엄마는 말한다.

니 사는 건 고단한데

글은 왜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자식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속도 꿰뚫어 보고 있는 엄마 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자식과 가정에 헌신하다 헌신짝 되기 직전 인 엄마 때문에 잘 자라 그래도 따뜻하고 재미있는 글이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


포털에 수시로 픽 되면서 나쁘지 않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발행한 브런치 북 세권 모두

기간의 차이는 있지만 완독률 높은 브런치 북에 선정되어 어안이 벙벙했던 적도 있다.

직접적인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건 사실 쪼금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모나지도 않는 몽돌처럼 평범하게

읽고 쓰며 살고자 한다.



선하고 평범하고 싶은 사람이 쓰는 평범한 글에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구독자님 감사드립니다.

지나가다 들르신 행인 독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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