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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주 Mar 21. 2024

땅 사는 게 꿈이 되었다.

너 놀 수 있는 마당이 갖고 싶다.

반려견은 마치 토끼 같다.

네 발 중 뒤의 두 발로 도움닫기를 하듯 도약하고 다시 앞의 두 발로 착지하길 반복하며 뛴다.

그 모습이 개가 아니라 토끼 같다.

팔랑거리는 양 쪽 귀는 헤 벌린 입만큼이나 신나 어쩔 줄 모른다.


내 반려견이 맘껏 뛰어놀 땅이 갖고 싶었다.


옛날 개들은 막 뛰어놀다

마당 한 구석 그늘에서 잠을 자고

다시 깨서 놀고 하는 상 팔자 인생을 구현했었다.

그 견생이 정말 상 팔잔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목줄은 안 했으니 그렇다 치자.


요즘은 반려견이 지켜야 할 에티켓이 참 많다.

목줄 착용은 그중 하나이고 위반 시  견주는 벌금을 내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목줄을 안 하고 돌아다니다 로드킬로 당할 수도 있고 다른 반려견이나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목줄 착용은 필수이다.


나는 크림이목줄 없이 맘껏 뛰 놀 수 있는 애견 공원으로 자주 크림이를 데려간다.

차로 이동해야 하는 애견 공원은 집에서 그리 멀진 않지만 어쨌든 품을 팔아 움직여야 하니 귀찮을 때도 종종 있다.

그래서 거주지 근처에 세컨 하우스로 마당 있는 주택을 소망하게 되었다.

왜 세컨 하우스냐고?

지금 사는 아파트도 너무 좋기에...


마당에 잔디를 깔고 케빈하우스 같은 작은 집을 하나 짓는다.

크림이는 뛰놀고 난 책도 보고 차도 마시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참 구체적인 꿈이다.

상상 만으로도 행복한 이 꿈을 위해

 계획을 다 세워놨다.

이제 돈만 있음 된다.


크림이의 시간이 빨리 가는 만큼 마음은 급해진다. 하지만 월급은 고정이고 주식은 골짜기 깊숙한 곳에서 올라올 줄 모른다.


미안해 크림아. 

그래도 조금만 천천히 나이 들어.


적고 보니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만이 아닌 모두의 꿈을 내가 적은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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