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끼적여 봅니다
복숭아 고쳐 쓰기
복숭아 잼
by
송주
Jul 8. 2024
아래로
한 번씩 잼을 만든다.
과일은 싱거우면 못 먹고 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
그럴 때마다 버리는 대신 잼을 만든다.
이번에는 무른 백도가
잼용으로
간택되었다.
간택의 기준은 별거 없다. 맛이 없으면 된다.
과일 가게에서는 맛있어 보여 샀는데 잘못 고른 것 같다.
부드러운 껍질을 벗겨 으깨고 냄비에 넣었다.
설탕은 시판되는 잼의 3분의 2 정도만 넣는다.
수제 잼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주걱으로 저어가며 졸이기 시작한다.
둥근 과일에서 흐물한 액체로 변화는 과정을 겪는
냄비 속 복숭아 과육들이 얼마나 사방으로 튀는지...
잼을 만들 때 제일 힘든 것이 이리저리 튀어대는
잼 되기 직전 과육들이다.
복숭아도 잼으로 변화는 모진 과정이 불편하기만 한지 성질을 내 보는 듯하다.
어느 정도 졸여지면 냄비에는 처음의 3분의 1 정도의 부피로 줄어든 잼이 만들어지게 된다.
레몬즙을 조금 부어 윤기 나게 해 준 다음 중탕한 유리병에 넣으면 완성이다.
사람은 못 고쳐 쓴다는데
몇몇 과일은 맛이 없으면 잼으로 만들어 고쳐 먹으면 되니 얼마나 좋은지..
이 참에 사람도 고쳐 쓰는 방법이 나왔으면 좋겠다.
못된 사람을 설탕 가득 넣고 졸여 달달하게 만드는 법 같은 거 말이다.
복숭아 잼 완성
keyword
복숭아
잼
에세이
75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새 댓글을 쓸 수 없는 글입니다.
송주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읽고 쓰며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쓰다 보면 길이 생길 것을 믿습니다. 세상 모든 개를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구독자
400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입력값은 "더 없어?"
퇴고 하다 백골 진토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