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조상님 말씀을 전합니다.
엉뚱한 며느리의 바람
어느 날 조상님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다 먹지도 못할 많은 음식들을 힘들게 차리지 말거라. 음식 장만의 수고가 덜어지면 모두가 편해질 것이다.
그럼 일이 있어 못 오는 후손들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이해가 되어 속상하지 않을 터이고
내 제사로 인해 너희들이 불편하고 불평하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앞으로는 내가 말한 대로 하여라.
여건이 되면 치킨도 한 마리 시켜라.
신식 제사에 한번 따라가 봤더니 치킨이라는 것도 피자라는 것도 있더라.
청포도 에이드란 것도 먹어보니 맛있더구나.
이렇다고 너희가 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으니 내 걱정은 하지 말거라.
나 또한 항시 너희들을 생각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으니 많은 것을 차려 나를 즐겁게 해 줄 생각은 말아라.
나 때문에 너희들 관계가 소원해지는 건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니 내 말을 잘 새겨듣고 행하기 바란다.
조상님의 피셜을 가장한 나의 바람이다.
며느리의 위치에서 딸의 위치에서
아들의 위치에서
제사의 의미는 너무나 다른 듯하다.
의미는 다르지만 불편하지 않고 불평하지 않는 제사를 만드는 길은 분명 있다.
각박한 세상 제사가 세대와 세대를 연결해 주는 즐거운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