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못하는 사람의 냉장고 정리법
대충 살아요.
나는 스스로 살림을 상당히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살림이 싫다. 대가도 없고 끝도 없는 단순 노동에 대한 일종의 경멸 같은 거라 해야 하나
뭐 이건 핑계고~~
그냥 하기 싫은 거다.
하지만 문제는 홈바, 식탁, 싱크대, 책상 위 물건들이 너저분하게 놓여 있는 자체를 아주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런 무질서를 보는 자체가 내게는 상당한 스트레스다.
하지만 하루종일 치워 대는 건 더 싫어서 그냥 둔다.
대충 사는 거다.
남편은 물건들을 빼꼼한 곳이 없을 정도로 널어놓고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이고
나는 그걸 보면서 극심한 짜증을 느낌에도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다.
그러다 한번 수가 틀리면 잡도리를 시작하곤 한다.
친정 집에 가보면 밀도 있게 꽉 찬 물건들이 마치 없는 듯 정리가 잘 되어 있다.
나는 엄마의 살림 솜씨를 닮지 않은 게 살짝 억울하다.
하지만 바쁜데 대충 해 놓고 살자 생각하는 나도 못 보고 넘어가는 게 있는데 그건 바로 냉장고다.
꽉꽉 채워 넣는 것도, 그걸 보는 것도, 때론 꽉 찬 냉장고를 상상하는 일까지도 버겁다.
그래서 우리 집 냉장고에는 음식이 보통 2/3 만 채워져 있다.
살림 못 하는 사람의 냉장고 정리법은 다른 게 없다.
1. 대량으로 사지 않는다.
그래서 코스트코에는 안 간다.
2. 일주일 지난 음식은 버린다.
3. 채워 넣지 않는다.
살림은 못하지만 냉장고는 깨끗한 비법은 결국 안 채우는 것이다.
살면서
어떤건 채워야 하고
어떤건 비워야 하는데
냉장고는 후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