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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주 Sep 09. 2024

빵을 굽게 된 사연 들어 보시겠어요?

휘낭시에 도전기

우리 동네에 구움 빵(과자) 파는 유명한 곳이 있다.

아주 낡은 건물 일층에 위치한 그곳은 빵을 파는 곳이라고는 생각도 못할 외양을 가지고 있다.

또 일주일 세 번 몇 시간만 오픈을 하니 그곳을 자주 지나다녀도 빵집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곳은 유명한  순례지였다.

어느 날 12층 새댁이 가 그곳 빵을 사 왔다며 내게 몇 개 나눠 주었다. 그 귀한 빵을 얻고 어찌할 봐를 몰랐지만 앉은자리에서 다 먹어 버렸다.

애들을 위해 빼놓은 두 개까지 참지 못하고 모조리  먹었다.

그 후 나 역시 그 빵집 앞 오픈런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네이버 가게 정보

휘낭시에가 정말 맛있는 그곳은 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좁은 가게 내부에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작은 구운 빵(과자)들로 가득 차 있다. 나는 다양한 종류의 휘낭시에들을 다 맛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렇게 빵을 사 먹으려니 돈이 감당이 안 될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분명 밀가루를 줄이겠다고 다짐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이 맛있는 빵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보기로!!

일단 틀과 재료들을 구매하고 레시피를 숙지한 후 실행해 옮겼다.


12개 분량

계란 흰자 130g

버터 125g

아몬드 가루 55g

박력분 55g

설탕 100g

나는 빵을 건강하게 먹는다는 일종의 자기 합리화를 위해 설탕을 80g 만 넣었다.

베이킹파우더 1g

소금, 꿀 조금


1. 버터를 끓인 후 살짝 태워 준다.

헤이즐넛 버터 라고 한다.

헤이즐넛 색 즉 갈색이 되면 완성

버터는 보글보글 끓으면 금방 타 버리니 주의해야 한다.


버터 끓이기


2. 계란 흰자를 볼에 넣고 조금만 어 준다.

많이 저으면 기포가 생기니 적당히 15회 정도만 저어서 섞어 준다.

3. 설탕을 체어 받쳐 준비된 흰자와 섞는다.

4. 베이킹파우더, 박력분, 아몬드 가루, 소금을 체에 걸러 3번과 섞어 준다.

아몬드 가루는 축축해서 체에 잘 안 걸러지니 요령껏 잘 체 쳐야 한다.

5. 끓인 헤이즐넛 버터가 50~60도 정도 됐다 싶을 때 세 번에 나눠 위의 섞인 재료에 부어 섞어 줘야 한다.  세 번 나눠서 해야 한다.

온도계가 없으니 냄비에 손을 대 보았을 때 앗 뜨거워할 정도면 된다. 나는 50도 목욕탕을 생각하며 체크했다.


6. 준비된 반죽은 그냥 해도 되고 냉장고에 넣어 숙성해도 된다. 두 방법 다 해 본 결과 별 차이가 없었다.


7. 틀어 넣어 190도로 예열된 오븐에 13분에서 14분 돌려주면 완성이다.


초보가 주는 팁: 계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다 보니  남은 노른자들이 처지 곤란이었다. 구워도 맛이 별로여서 계란찜으로 만들었다.



안 달아 더 맛있는 휘낭시에

기다리기 싫어서 , 빵 값이 비싸서 결국 빵을 굽게 되었다. 가게에서 파는 빵보다는 맛이 못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훌륭하다 생각했다.

나는 바쁘니 어쩌지 하면서도

해보고 싶은 건 다 해 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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