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껏 관찰된 행동들
나는 대체로 원칙 없이 살고 있고 맘 같아서는 예측 불가능하고 싶어. 자유야말로 가장 잃기 두려운 무언가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대한 나의 원칙을 뽑아내고 나를 예측하자면 아래가 여지껏 관찰된 행동들이겠다.
<1> 친구가 "You might like it"이라며 독일에서 부쳐온 공상 과학 소설책은 끝까지 읽어볼 셈이야. (아직 시작하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시작해서 언젠가 끝까지 읽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
<2> 제법 선망하는 친구가 "나를 직접적으로 변화시킨 책들"이라며 추천한 책 두 권은 적어도 책장을 들춰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합쳐서 900페이지를 넘어 완독할 자신은 없지만 빌려 읽기 시작했어.)
<3> 동료가 추천한 책을 또 다른 동료에게 빌려서 열 달이나 곁에 두고 안 읽고 있다가 차마 읽지 않고 돌려줄 수는 없었어. (결국 읽기는 했는데 아직 돌려주지는 않고 있네.)
아마도 다음번에도 비슷한 조건에서 나는 비슷하게 행동하지 않을까 싶어. 책에 대해 어떤 원칙을 갖고 있니? 어떤 책은 구매하지 않는다든가 어떤 책은 절대 빌려주지 않는다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