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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사막 Oct 05. 2020

수평선

좋은 시



산다는 건 망망대해

혼자서 애태우며 출렁거리는 일이다.

알아들을 수 없는 음성으로 중얼거리다가

바람이 조금 불어도 온몸에 주름이 지는데

주름이 한 번 지면 한없이 번지는데

갈 길이 몸 안에 있어도 멀고 멀어

자신도 모르는 소리를 하기는 하는데

생은 비늘처럼 부서지기만 반복한다.

몸통인 듯 발인 듯 해저까지 딛고서

그래, 생은 영원히 흔들리는 망망대해라며

횡으로 길게 입을 다물면

어떤 이는 구부러지지 않는 삶으로 읽는다.      



김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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