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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서연 Oct 06. 2019

빗물로 무슨 물감놀이?

물감놀이의 끝은 어딘가, different method

 캐나다의 어린이집에서 가장 많이 접했던 놀이가 뭔가를 생각해보면 자연에서 뛰노는 것이었다. 내가 다녔던 어린이집에서는 하루에 2번 바깥놀이를 하는데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나가지 않는 한국과 달리 하루에 한 번은 꼭 바깥놀이를 하게 되어있다. 어린이집마다 주변 환경이 다르긴 하겠지만, 그곳은 주변에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잘 되어 있는 데다가 앞에도 작게 놀이터가 있어 바닥에 있는 모래, 흙, 떨어지는 나뭇잎 등 눈에 띄는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는 장난감이 되었다. 한국 어린이집을 방문해보신 엄마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어떤 곳들은 교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곳들이 많다. 물론 이것들이 아이들의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모든 캐나다 어린이집이 그런 건 아니지만 내가 다녔던 곳은 나무로 된 장난감들로 채워져 있었는데, 이 또한 확실한 실체가 있거나 누르면 움직이거나 작동하는 게 아니었다. 사실 내가 아이들을 관찰하였을 때 이런 물건보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과 함께 지내다 보니 밖에서 돌, 나뭇잎, 나뭇가지, 흙, 조개껍데기 등 natural material 등에 더 흥미를 보였고 교실 안에 있던 장난감들은 이 바깥놀이들과 병행이 되거나 더 심화적으로 놀 수 있게끔 도와주는 부수적인 것에 불과했다. 그렇다 보니, 이건 이렇게 놀아야 돼. 이건 이런 과정을 거쳐야 돼.라는 정답이 없다 보니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은 꽤나 머리 한 대를 맞는 것 같았다. 한국이었으면 비에 맞는다, 감기에 걸린다 하면서 나가지 않을 텐데 폭우가 쏟아지는 게 아니라면 우비와 장화를 신고 나가서 웅덩이에서 첨벙 거리면서 뛰어놀고 손으로 비와 섞인 흙과 모래를 만지며 무언가를 만들기도 하고 소꿉놀이도 하고, 막대기로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하루는 통에 빗물을 받아서 몰드에 부은 후에 냉동실에 얼려 다음날 소금을 뿌리며 놀아보기도 하였는데 이번에 알려드릴 아이스 페인팅 또한 그 경험을 생각하며 시도해 보았다.


 물감놀이는 그 노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붓으로 그리기도 하고 도구를 이용해서 문지르거나 찍기도 하고, 도트 물감이라는 것도 있고, 거품이 올라오는 물감 등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우리 집은 아직 개월 수가 어리다 보니 실체가 있는 그림보다는 추상적이거나 아이 정신 흐름에 따른ㅋㅋ 알 수 없는 창작물들이 완성이 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아이스 페인팅은 물과 물감을 섞어서 얼린 것으로 그림을 그려보는 놀이이다. 이때, 유아용 물감보다는 수채물감을 사용하면 덩어리 지는 거 없이 물에 쉽게 녹는다. 집에 쓰지 않은 나무젓가락이 있으면 그걸 사용해도 좋지만 바깥에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나 목재를 막대기로 쓰면 더 특별한 아이스 물감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림을 그리기 전 손으로 만져보면서 차가운 온도도 느껴 보면서 그동안 가지고 놀았던 물감놀이와 어떻게 다른지 말해주었다. 후에, 얼은 물감은 꺼내서 스케치북이 쓱쓱 그려주면 되는데, 재미있는 게 꽁꽁 얼었을 때는 크레용 같은 질감이 나오고 마찰로 얼음이 살짝 녹으면 농도가 찐득한 물감 질감이 나온다. 트레이 2개를 만들어서 하나가 물이 많이 나온다 하면 다른 하나랑 교체해서 놀아주는 식으로 준비를 해주었는데, 평소 아이의 놀이시간을 계산해보니 한 트레이만 가지고 놀기에는 시간이 짧다 느낄 것 같아서 2개를 준비해서 돌아가면서 준비했는데 탁월한 결정이었다. 



1. 얼음 트레이에 물을 2/3 가량 채워준 후 수채화 물감을 넣어준다.

2. 막대기로 물감을 잘 섞어 준다.

3. 냉동실에 2시간 이상 굳혀준다.

4. 틀에서 빼낸 후 미술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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