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김서연 Oct 05. 2019

자연으로 동물 구출해주기

동물원을 가지만 가고싶지않다, ANIMAL IN NATURE


 우리 집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산다. 현재 나이 9살. 사람의 나이로 따지면 중년으로 나보다도 연배가 많지만, 아이는 나이고 뭐고 자기와 놀아주는 친구라고 인식을 하는 듯하다. 우리 부부는 고양이 모임에서 만남을 계기로 결혼까지 오게 되었고, 모찌(고양이)가 그 징검다리를 한 셈이었다. 하지만, 모찌를 평생 반려동물로 여기는 우리 부부와는 양가 어른들은 달랐다. 하루는 어디서 듣고 오신 건지, '임산부는 고양이를 조심해야 한다.'라는 말과 함께 출산 후에 고양이와 아이를 함께 키우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이것저것 말을 하신다. 아이를 할퀴고 깨무는 고양이, 털 문제, 여러 세균 문제 등 여러 이야기가 나왔고, 우리는 논문에서 찾아보았던 근거를 기반으로 반론을 펼쳤지만,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나 편견은 꽤나 단단해 그 생각을 돌려놓기가 꽤나 어려웠다. 이와 같은 문제는 카페나 블로그, 뉴스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이슈이다. 배우자와 상대측 부모님의 반대로 버려지는 아이들, 한고비 넘었다 싶으니 임신을 하게 되어 고양이와 아이를 함께 키우기 힘들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아이들. 실제로 개인적으로도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이 문의를 받아보면서 결혼&임신과 반려동물 중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일들이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또 아이러니한 것들이 생긴다. 바로 '동물원'이 그중 하나이다. 쾌적하고 자신들이 살던 자연과 비슷한 환경에서 관리되는 동물들도 있지만, 내가 다녀본 많은 곳들이 철창에 갇혀서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하고 심적으로 아픈 건지 한자리를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아이들이 많다. 충격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사육사가 상주하지 않아 페렛 한 마리가 뒤집어서 경련을 하고 있는데도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아 남편한테 아이를 맡기고 정문까지 달려가서 직원에게 알렸더니 돌아온 대답은 '아, 그래요?'가 다였다. 이런 모습을 보면 동물원에 다신 오고 싶지 않다가도 아이가 커갈수록 다양한 동물들을 실제로 보고 싶어 해 들릴 수밖에 없으니 이 무슨 경우인가. 이 날은 새장에 갇혀 있는 앵무새를 보고 '날개가 있는데, 왜 안 날지?' 라던가 '호랑이야 산으로 가', '펭귄은 얼음이 있어야 하는데(더운 지방에 사는 펭귄도 있지만 본인이 읽은 책에는 남극에 사는 펭귄 내용이었다)', '엄마가 꺼내 줄까?' 등 유난히 자연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집에 돌아왔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아이가 잘 보지 않는 책 중에 동물이 있는 책을 골라 놀이를 해보았다. 여기서 주의하셔야 할 건, 지금 안 본다고 해서 나중에도 안 볼 거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아이들은 잘 보던 것도 안 보게 되고, 관심이 없던 것도 나중에는 굉장히 좋아하게 되는 경향이 있으니,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 싶으실 때는 직접 그려줘도 괜찮고, 프린트로 동물들을 준비해도 괜찮다. 동물들을 가둘 실 같은 경우에는 동물들과 다른 색깔을 사용해서 철창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확실히 주는 게 좋다. 나는 자수실을 이용했는데, 자수실 경우에는 6줄이 엉켜있어서 두께가 두툼한 편이었고, 일반 실을 쓰신다면 여러 겹 겹쳐서 만들어주는 게 좋다. 우리 집은 가죽공예를 할 때 사용하는 큰 바늘(뾰족하지 않음)에 실을 연결해서 아이가 구멍에 직접 실을 넣을 수 있는 놀이까지 하였는데, 일반 바늘은 찔릴 위험이 있으니 추천하지 않는다. 본인 결과물에 아주 뿌듯해하고, 자신이 동물들을 구출해줬다면서 몇 번이나 신이 나서 반복을 한다. 아이와 놀이를 하는 중간중간 어디에 동물들이 있는 걸까? 어떤 동물이 갇혀있지? 어떻게 하면 동물들이 돌아다닐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철장에서 나온 동물들은 어디로 가고 싶어 할까? 등 다양한 질문들을 만들어서 아이와 대화를 해보시면 더 좋다.


1. 책에서 동물들을 오려준다.

2. 종이박스에 사진들을 붙여준다. 구멍을 뚫을 정도로 위아래 공간을 넉넉하게 남겨준다.

3. 송곳, 샤프 같은 뾰족한 것으로 구멍을 뚫어준다.

4. 실을 위아래로 이어주고 끝을 테이프로 마무리한다.

5. 가위로 철창을 쑥! 하고 잘라주어 동물들을 구출해준다.

이전 03화 치아시드의 재발견, 슬라임
brunch book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무허가 홈스쿨링 에세이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