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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서연 May 25. 2018

책육아 시작하기 전,

책육아, 궁금한 5가지 Q&A


책에 있는 공룡과, 공룡스티커와 비교해보기

 엄마 아빠가 아이들에게 책을 사주는 이유는 아이가 책이 주는 가치를 알거나, 우리 아이가 좀 더 창의적이고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아이로 자라거나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계실 거예요. 책을 사주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닌 책을 어떻게 활용해서 아이와 친밀하게 만들 수 있는지 생각을 하시면서 책 육아를 해주시는 부모님이 늘어나고 있답니다.


 그중, 오늘은 저에게 들어왔던 가장 많이 던져주신 질문 몇 개를 공유해 보려고 해요. 아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질문 들일 것 같아요. 물론 제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와 다른 견해가 있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릴게요.




책은 몇 개월부터 읽어줘야 하나요?
5개월부터 엄마책에 관심을 보이던 단하


 저는 언어발달은 태교 때부터 가능하다고 이야기해봅니다.


 아빠가 자기 전에 중저음 목소리로 책 한 권씩 읽어주게 되면 태어났을 때 아빠의 목소리에 반응을 보인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래서 엄마들이 아빠들에게 배에다가 대고 대화를 해보라고 요구하기도 하죠? 또, 옹알이가 많은 아이들이 대게 언어발달이 빠른 편이에요. 언어에 노출이 많이 되면 될수록 아이들이 옹알이가 많답니다. 요즘은 그래서 그런지 15개월~17개월 사이에도 단어를 트는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아이가 말을 늦게 한다고 해서 조급해하지 마세요! 물꼬가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아이는 이 단어, 저 단어 마구 뱉어내기 시작할 텐데, 그 시기가 오기 전까지 책을 읽어주면서 계속 자극을 줘야 해요.


 24개월 이후에는 신체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인데, 신체활동이 많아지면 탐색을 하고 싶어 한답니다. 엄마가 '우리 앉아서 책 읽을까?'라고 말을 해도 '싫어!' 하고 책을 집어던지거나 거부감을 표시하죠.


 물론, 책을 읽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책을 안 집어던지는 건 아니지만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는 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책을 읽는 아이들처럼 책을 읽을 시간과 탐색할 시간을 나눠서 행동하는 걸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옛말에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을 줄 안다는 말이 있죠? 저는 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영유아기 때 독서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초등학교에 올라갔을 때 책에 재미를 느끼기 힘들어할 거예요.




책을 읽어주는 게 좋다고 하는데 어떻게 좋다는 건가요?
놀러갈때도 적어도 3권 이상 꼭 챙겨요


 책을 태어나자마자 읽은 아이와 읽지 않은 아이는 언어 인지뿐만 아니라 수학 점수에도 30점 차이가 난다고 해요. 예를 들면, 엄마 아빠들 시대와 다르게 요즘은 '1+1=?' 같은 단답형 문제보다는 '사과가 1개가 있었는데 엄마가 2개를 더 주셨다.'와 같은 스토리식의 문제들이 나온답니다. 이럴 때 책을 읽어준 아이는 문제를 더 쉽게 이해해서 높은 점수가 나오는 거죠.

 또 하나, 집중력! 책을 읽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뇌파를 살펴보면 책을 읽지 않은 아이는 집중도가 낮거나 읽다 보니 앞에 이야기가 생각이 안 나서 눈 초점이 왔다 갔다 바쁘거나, 내용이 이해가 안 되어서 한 곳에 머무르는 시선이 오래 머물러 있다고 해요.


 반대로, 책을 읽은 아이들은 이해력과 집중력이 높아, 한 곳에 머무르는 시선이 짧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는 아이들은 어휘력이 높아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습득할 수밖에 없답니다. 모르는 아이들은 들리지 않기 때문에 침묵을 하고 뒤에서 다라 가는 아이가 되게 되는 거죠.


 예전과 달리 요즘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이 많이 이루어지죠? 선생님이 직업인 지인에게 물어보니 똑똑하고 발표하기 좋아하는 아이가 한명만 있어도 수업을 이끌어가기 수월하다고 해요. 이 한 아이의 대답으로 다른 아이들도 반응을 한다고 해요.


 그럼, 다른 아이들이 집에 와서 엄마한테 말하겠죠? '엄마, 쟤는 척척박사야. 모르는 게 없어!' 그럼 엄마들은 어떤 행동을 할까요? 그 아이 엄마에게 연락도 해보고 싶고, 집안 환경이 어떤가 놀러도 가보고 싶고, 어떻게 교육을 시키는지, 어떤 책을 읽히는지 궁금해하겠죠?


 즉, 저는 이런 책 읽는 습관들을 통해서 우리 아이가 리더가 되는 길을 열어준다고 생각해요. 다들, 친구가 하자고 하는 대로 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진 않잖아요? 하루에 한 권이라도 읽는 습관을 꼭 들여주세요!




어떤 책을 사야 하나요?
아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팝업북은 언제나 인기랍니다.

 

 아이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책을 사주시는 게 좋아요.


 제 친구 중에 한 명은 아이가 5살이 다 될 때까지 집에 전집 한 질밖에 있지 않았어요. 어느 날 연락이 오더니 '아들 친구들이 이 책을 많이 읽는대! 나도 살까 봐'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런 아이에게 고유아용 책을 사주는 게 맞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 아이에게는 저유아 즉, 보기 쉽고 그림이 있고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을 사줘야 해요. 아이의 수준, 눈높이에 맞는 책을 보여줘서 독서에 흥미를 갖게 해야 하는 거죠. 반대로,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5세 여도 7세, 8세 책을 보면서 흥미를 더 끌어주는 게 좋답니다.


 책의 장르를 물어보는 질문이라면, 저 개인적으로는 언어 쪽은 꼭 사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소위 1%의 성적을 가진 아이들이 읽은 책들을 살펴보면 언어영역(창작, 전래, 명화, 백과 등)을 손꼽고, 이 언어영역이 깔려있지 않으면 다른 영역의 책들을 봐도 자신의 의견을 말하거나 표현하는 방식이 얕을 경우가 있답니다.




전집이 꼭 필요한가요?
여러 나라의 모자와 인사말을 배우고, 머리에 직접 써봐요.

 '저희 아이는 전집을 사도 안 보는 책이 많아요', '전집 산거 후회해요'라는 질문을 많이 들어요.


 일단, 저는 전집을 사는 가장 큰 이유가 다양한 장르를 접해봤으면 하는 마음에서였어요. 물론, 지금 저희 아이도 더 선호하는 책들이 있고 손이 잘 안 가는 책들이 있어요. 하지만, 전집은 모두 한 번씩은 보게 되니까 아이가 접해본 경험이 생기는 거예요.


 하지만, 단행본은 아이가 어떤 장르를 접할 기회 조차 주지 않게 되는 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단행본만 사시는 엄마들이 '이 아이는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해서 이것만 사줘요.'라고 말하는 게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정말 그런 종류의 책들만 좋아할까요?

 요즘 아이들이 직업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들이 여럿 있죠? 왜 생기고 있을까요? 아이들이 여러 다양한 직업들을 접해보고 자신들이 더 흥미를 느끼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경험을 길러주기 위해서예요. 책도 마찬가지랍니다. 여러 장르의 책을 접해줘야 넓은 폭에서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를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거죠.




 책을 재밌게 읽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색깔 책을 본 후, 독후활동으로 그림 그려보기

 저는 그물 독서, 독후활동을 꼭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물 독서는 메인 도서와 연관이 있는 다른 책들을 엮어서 읽어주는 건데 이 활동은 한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주제를 잇고 잇고 또 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사실 엄마들이 어려워하는 건 독후활동이에요. 독후활동에 필요한 재료도 많이 들어가는 것 같고, 책과 관련 있게 어떤 놀이를 해줘야 하는지 모르는 거죠.


  제 경험담을 말씀드리면, 저도 처음에는 어떤 걸 해야 할지 몰랐을뿐더러, 엄청 거창하게 생각했어요. 간단하게 활용하는 법을 몰라 이것 사고, 저것 사고 독후활동을 하면서 지출이 엄청 늘었죠. 그런데 이틀에 한번 꼴로 꾸준히 2달 정도 하다 보니까,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집에 있는 물건들, 또는 식재료들을 이용하면서 놀아줄 수 있는 방법들이 생각이 났어요. 초반에 아이디어가 안 떠오를 때는 검색을 많이 해봤어요.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했나 보면서, 우리 아이가 할 수준이 아니다 싶으면 조금 단계를 낮춰서 시도해 보았죠. 결과가 어땠냐고요?


 저는 50% 이상은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독서와 활동을 함께 하다 보니 예전보다 책에 집중하는 시간도 길어졌고, 얕은 지식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더 다양하게 더 깊게 읽어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책을 읽어달라고 가져왔는데 바빠서 잠깐이라도 읽어주는 걸 지체하면 울어버리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 내가 해왔던 게 헛된 게 아니었구나. 이 아이가 예전보다 책에 더 관심을 보이고 나와의 애착형성에도 도움을 줬구나.라고 생각했죠. 지금도 장난감이나 몸을 쓰며 놀 때는 아빠를 찾지만, 책을 읽을 때는 꼭 저를 찾는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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