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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서연 Jun 18. 2018

우리집 독서 환경 이대로 괜찮은가요?

독서하는 아이로 자라게 하는 우리집, 그 환경이 궁금하다!

 워런 버핏은 '신이 제게 줄 수 있는 지혜가 단 한 가지 있다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Read, read, read.'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여덟 살 때 주식 관련 서적을 접했고, 열한 살 때는 직접 주식투자를 하고 경제신문을 읽고, 중학생 때는 사업에 관한 책을 수백 권 읽었다고 한다.


  우리 집 아이 왜 이렇게 책을 안 읽을까요?라고 물어보시는 엄마들을 많이 만나는데요, 왜일까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는 방법! 읽을만한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우리 집 독서 환경 어떻게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까요?




주기적으로 책장에 책 진열 순서 바꿔라

 저희 집은 2주에 한 번씩 책장의 책들을 모두 바닥에 쏟아버리고 책 진열을 바꿉니다. 이때 감사하게도 아이 눈에 안 들어오던 책들이 선택되어 읽어지기도 한답니다!


 책장 높이는 스스로 책을 고르고 정리할 수 있게 아이의 손이 닿을 수 있는 3단 정도의 책장이 적당해요. 저희 아이 같은 경우는 3단 책장에 가운데 칸에 있는 책을 가장 많이 보는 편이어서, 이 칸에 아이가 더 읽어봤으면 하는 책들을 넣어주곤 하는데, 주기적으로 책 종류와 위치를 바꾸게 되면 새로운 책이라는 인식과 분위기를 느낀다고 해요.


 제가 아는 엄마들 중에는 책을 번호순이나 높낮이를 딱딱 맞춰 진열하곤 하는데, 이런 부모님들은 아이가 책을 아무렇게나 꽂아놓는 걸 못 참아하시는더라고요. 아이를 위한 책장은 보기 좋게가 아닌 아이가 읽기 좋게 꽂아놓는 것이 정답입니다. 책 높이나 책 번호에 연연하지 마세요!




책을 제목보다는 표지가 보이게 펼쳐서 진열해 놓는다

 아빠 차트라는 책꽂이 보신 적 있나요? 아빠 차트는 책 표지가 보이도록 벽에 걸어 활용하는 책꽂이인데, 이게 효과가 어마어마해요! 저희 집에 처음 백과를 들였을 때 아이가 흥미를 가지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 아빠 차트를 이용하고 난 후에는 수시로 책을 뽑아오는 게 아니겠어요? 그렇게, 15개월에 백과를 즐기는 아이가 된 거죠.


 아빠 차트가 아니더라도, 전면 책장이 있는 집들도 많을 거예요. 오늘 읽을 책들 또는 이번 주에 읽을 책들을 꽂아놓아주시거나 가족일원이 볼 책들을 꽂아놓는 것도 좋아요. 또한 이렇게 책 표지를 보고 책을 골라오는 행동은 독전 활동이 될 수 있어요. 엄마가 책을 골라주는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에게 선택권을 주고 오늘 왜 이 책을 골라왔는지 질문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아빠 차트도, 전면 책장도 없다! 하시는 분들은, 책장 한 칸을 비워서 사용해도 괜찮고, 벽 쪽에 책을 진열해 놓아도 좋아요. 저 같은 경우는 매일 그물 독서를 할 책을 베이비룸에 세워놓아요. 수학교구를 가지고 논 다음에 위에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관련된 책을 읽어볼 수 있도록 준비해 놓는 거죠. 따로 돈을 들일 필요 없이 벽에다가 만 척척 놓아서 준비해주면 되니까 전혀 어려울 게 없으시죠?




TV, 스마트폰 NO!

 저 개인적으로는 영상매체는 늦게 노출되면 될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저희 집은 뉴스와 미드 이외에는 영상물을 잘 보지 않고, 보더라도 하루에 1시간을 넘기지 않는 편인 데다,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TV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데 집에 놀러 오는 사람마다 TV가 없네요?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하시더라고요.

 요즘은 저희 집처럼 TV가 없는 거실을 지향하는 부모님들이 거실에 TV와 소파를 없애고 테이블을 놓아 테이블에서 책을 읽기도 하고 가족모임을 가지거나 간식 먹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고 해요. 엄청난 환경의 변화를 시도한 거죠!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는 것보다는 가족과 함께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게 더 유익하는 생각을 가지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거겠죠?


너무 뻔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부모가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에요. 저희 부부는 처음 아이의 독서습관을 들일 때 평일에는 저녁식사 후에, 주말에는 아침식사 후에 테이블에 앉아서 책이나 신문을 읽었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아이가 스스로 책을 가져와서 옆에 털썩 앉아서 같이 읽는 환경이 만들어졌어요.

 

 만 3세부터 6세까지 몸에 베인 습관이 자기조절 능력을 키우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해요. 그때까지는, 아이만 TV를 못 보게 할게 아니라 부모님들도 아이가 보지 못하는 시간에는 같이 보지 않도록 욕구를 자제해야 한답니다! 단, 아예 차단하는 방법보다는 한정적으로 허락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겠네요.




 집 여러 군데에 책을 배치해놓는다

 아이의 공간 여러 곳에 책이 닿을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다른 물건들은 제자리에 있더라도 책만은 책장이 아니라 곳곳에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해주는 거죠. 테이블 위, 침대 맡, 방바닥, 장난감 상자 안 등 아이 손이 닿고 눈이 미치는 곳에 책을 놓아주는 게 좋답니다.


 저희 집은 아기의 침실 문 쪽에 아침에 읽을 책을 놓아줘요. 이 곳은 아이가 일어나 침대에 내려와서 눈이 가장 먼저 닿는 부분이기 때문에 안 보고 지나칠 수가 없기 때문이죠. 딴, 이야기로 잠깐 세자면, 아침부터 너무 유난 아니야?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독서도 습관이기 때문이랍니다. 저는 평소에 억지로 책을 읽히려고 하지 않아요. 대신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어요 - 아침에 일어난 후(문 앞에 있는 책), 매 식사 후, 잠자기 전(아침에 읽은 책과 동일한 책). 9시, 1시 이렇게 시간을 정해놓으면 지키기가 어렵더라고요. 저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행동과 책 읽어주는 시간을 연결시키니 시간을 체크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더 습관을 잡기가 쉬웠던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중요한 건, 아이의 시선이 닿는 곳곳에 책을 놓아 호기심을 자극해주고 관심을 가지게 해서 독서를 하게 만드는 겁니다!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것보다 여러 곳에 널브러져 있어야 한 권이라도 더 읽는답니다.




책을 읽는 걸로 끝내지 마세요
산에 관련된 책을 읽은 후, 등산 후 중턱에 있던 절에 방문

 아마도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똑똑하게 자라기를 바라지만 책을 읽어주는 건 게을리하고 있는 집이 많을 거예요. 책 읽어 라고 말하곤 핸드폰을 하거나 TV를 보기도 하고, 아이 책은 쉽다는 생각으로 대충 읽어주는 부모님도 있을 겁니다.


 먼저, 엄마들이 무시할 수 없는!! 교육과정을 살펴볼게요. '한 학기 한 권 읽기'라는 프로젝트는 수업시간이나 숙제를 핑계로 글의 일부를 휙 지나가 버리는 게 아닌, 책 한 권을 온전히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글, 그림, 미디어 등을 뭔가를 만드는 과정을 학기마다 실시를 하는 것이랍니다. 초등학교터 고등학교까지 약 10년간 지속되는 교육과정으로, 제대로 읽고 이해하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 거죠.

 

 지난 4월에 교육부는 수상경력, 진로희망사항, 방과 후 학교 활동, 자율동아리 활동 등 학생의 학업적 역량과 전공 적합성을 평가하는데 활용돼 온 항목들 기재가 금지되면서 어떤 걸 통해 입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지 학생들이 많이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이때! 지원 계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독서활동 내역은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들의 특성과 관심분야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해요. 독서활동뿐만 아니라, 독서에서 새롭게 알게 된 것 또는 관심이 있는 부분으로 탐구활동을 해 교사에게 알린다면 체험활동상황을 기록에 남길 수 있다고 해요.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 학생이 대입에서 당연히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겠죠?


 우리 아이한테는 아직 먼 이야기야 라고 생각하시나요? 정말 그럴까요? 독후활동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만 필요한 게 아니에요.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자신 있게 말해보세요', '생각을 나타내요'와 같은 단원들이 있답니다. 국어 개정 교과서 목표인 다양한 활동을 하는 국어의 취지와 부합하는 거죠.


 창의적인 독후활동을 어렸을 때부터 해 준 아이들의 미래. 상상되시죠? 제가 가장 많이 저희 아이에게 읽히는 책은 백과예요. 백과는 다른 책들과 그물 독서를 하기 굉장히 좋은 책이거든요. 부모님과 함께 보는 세상은 지극히 제한적이에요. 다양한 책과 정보를 주게 되면 아이는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질문과 호기심이 꼬리처럼 따라붙게 되는 거죠.


 실제로 지인 한 분은 백과를 통해서 아이와 함께 체험학습을 굉장히 자주 다니게 됐다고 해요. 바다 생물에 관련된 책을 읽고 조개에 대해 관심이 생긴 아이는 마트에 가서 해산물 코너를 기웃 거리고, 조개의 종류가 여럿 있는 걸 인지하고 서해에 갯벌에서 바지락도 캐고, 남해에 가서 꼬막정식도 맛보고, 아빠가 어릴 때 친구들과 어느 조개껍데기가 제일 센지 겨루던 조등 깨기 놀이도 하며, 책을 통한 간접경험을 직접 경험으로 다시 한번 습득하고 있답니다. 책을 읽어주는 걸로 만족하지 마세요. 그래서 독전, 독후활동이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거고, 이 독전, 독후활동을 통해서 아이가 책에 더 발을 들이게 되는 거랍니다.




 이상으로 제가 생각하는 독서습관을 형성하는 5가지 방법을 이야기해보았어요. 많은 집에서 책을 읽어달라며 엄마 아빠를 보채는 목소리가 들리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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