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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썰티마커 SALTYMARKER Sep 03. 2024

어떤 배우자를 만나야 할까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떤 배우자를 만나야 하는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나도 결혼을 하기 전에 어떤 배우자를 만나야 되는지 많이 궁금했다. 평생을 같이 살 사람을 고르는 것이라 생각해서인지 더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결혼을 하고 나니 그 모든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은지, 결혼을 할 때 어떤 것을 우선적으로 봐야 하는지 경험으로 알게 되기 때문이다. 하기 전에는 모르는데 하고 나면 아는 것. 그것에 대해서 말해 보겠다.          






우선 어떤 배우자를 만나야 하는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결혼을 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반드시 ‘내가’ 상대방을 이해할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 ‘이해한다’라는 말은 직접 결혼해서 살아보지 않으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 ‘이해한다’라는 말은 상대방의 모든 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결혼을 해서 살아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청소를 안 하는 습관을 가진 것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청소를 안 한다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집에 늦게 들어온다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생각했을 때 필요 없는 물건을 사더라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산이 싫어도 같이 산에 갈 수 있어야 한다. 상대방의 약점과 단점도 이해하는 것이 포함되고, 그것이 안 된다면 다툼의 여지가 생긴다.






이것이 된다는 전제가 있으면 어떤 배우자를 만나도 상관없을까? 사기를 치거나, 도박을 하거나, 폭력적이거나, 바람기가 있거나, 과소비를 하거나 등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어떤 배우자를 만나도 상관없다. 하지만 이런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경우도 10~20% 정도는 있기 때문에 그것을 피할 수는 있어야 한다.(대개는 안 보여서 못 피한다는 것이 함정이다.)

     

그 외에는 배우자의 어떤 조건을 봐야 할까? 외모?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 성격이 좋은 사람? 직업? 돈? 집이 있는 사람? 궁합이 잘 맞는 사람?     


다 좋으면 좋겠지만 세상에는 다 가진 사람은 없다. 다 가진 사람이 나를 좋아할 가능성도 적다. 다 가진 것 같은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면 의심부터 해 봐야 한다. 내가 못 보고 있는 것이 있거나 다른 큰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했던 이야기를 연결해 보자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도저히 집에 늦게 들어오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한다면 그런 사람을 만나면 안 된다. 나는 술 먹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술을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해서는 안 된다. 그로 인해 나중에 다툼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남사친 여사친이 많은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그런 사람과 결혼하면 나중에 반드시 그 문제로 싸우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집에만 있는 사람 또는 밖으로만 도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과 같이 살 수 없다. 결혼하면 바뀌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을 기대하고 결혼을 했는데 여전히 집에만 있거나 밖으로만 돈다면 그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전제하고 사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다 보니, 그러면 내가 결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만 같다. 내가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없다. 내가 100%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천생연분이라도 사람은 다를 수밖에 없고, 자라온 환경이나 습관, 생각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기서 '배려'라는 세 번째 키워드가 등장한다.



내가 100% 이해할 수는 없지만, 상대방이 100%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배려라는 완충장치를 통해서 그것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충 70% 정도는 이해가 된다면 30% 정도는 배려를 하면서 같이 지내는 것이다. 옷을 그냥 바닥에 벗어두는 것이 습관이라면 '이게 저 사람의 습관이구나.' 이해를 하고, 내가 배려를 해서 빨래통에 넣어주는 것이다. 물론 옷을 벗어서 빨래통에 넣어달라고 말을 할 수는 있지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면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말을 해 보고 그래도 안 고쳐진다면 그냥 놔두고 내가 배려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배려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과 결혼을 했다면 처음에는 잘 안 되겠지만 결국 빨래통에 넣는 습관이 생기게 된다. 이런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살다 보면 하나씩 맞춰지게 되고, 나도 상대방도 배려라는 것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맞춰 살 수 있다. 그렇게 맞춰서 사는 것이 바로 결혼 생활이다.






어떤 배우자를 만나야 될까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았다. 돈이나 외모, 직업, 성격 등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결혼을 해서 같이 살려면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요약하자면,


첫째, 내가 상대방을 이해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

둘째, 이해할 수 있는 상대방을 만나는 것이 좋다.

셋째,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결혼을 한다고 무조건 행복하지는 않다.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더 잘 살 사람도 많고,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도 결혼을 하고 나니 많이 보인다. 이런 사실을 알고서도 결혼이 하고 싶다면 적어도 위의 세 가지가가 충족되는지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보고, 고개가 끄덕여지면 결혼을 한 번쯤 생각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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