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마음 치료법 / 시

마음이 괴로울 때

by 짭짤한 시인


마음이 평온할 땐

아주 어렵고 힘든 일도 척척

마음이 괴로울 땐

아주 쉽고 간단한 일도 벅벅


손님을 맞이하는

나의 어두운 표정,

괴로운 말투에

손님이 먼저 하와유(How are you?) 묻는다


그럼 나는 맘에도 없는 뽜인(fine)을

기계적으로 내뱉는다


마음을 비우면 새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 갈 듯

내 마음도 갈아 끼우면 좋겠다


장기 이식하듯

마음도 할 수 있다면


아, 맞다

아기가 울 때 환경을 바꾸면 그치듯

내 마음이 울 때 박차고 나가자

어디든 새로운 곳으로


몸이 움직이는 이유는

마음을 바꾸기 위함이지


몸을 움직여 쇼핑몰에 사람 구경 가면

어느새 내 마음도 괜찮아질 거야


마음을 바꾸려면

몸을 이동해야 해


익숙한 방구석에만 있으면

마음은 좁아져


저기에 나가서 먼 산을 바라보자

휴가철에 바다에 가는 이유도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야


마음은 몸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고요하기도, 두렵기도 하지


내일은 그래 가까운 공원이라도 가자


2019. 10. 24

작가의 이전글생각이 있는 꼬마 / 수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