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밤을 새운 연유 - 시

그리 나쁘지 않은 피곤함

by 짭짤한 시인

어제 토요일,

년 만에 극장에 가서

눈물을 훔쳤다고?


어제 토요일,

오랜만에 광고 한 건

의뢰 들어왔다고?


어제 토요일,

수백 명 단톡방에서

사사로운 톡을 주고받아

지적받았다고?


어제 토요일,

사소한 오해로 터질듯한 뇌세포

그분께 전화로 풀어 개운했다고?


어제 토요일,

심상치 않은 의식상태로

한동안 너무 소원했던 당신께

방 안에 주저앉아 말을 걸어 보았다고?


그런데 그분의 응답인가?

"날밤을 새우라!"


원래 그분은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고 쓰여 있지 않았나?


아무튼 그 영화, 나의 뇌리에 박혔다

그 이후 연쇄적으로 따라온

내 의식의 토네이도에

산산조각 난 이부자리


새벽 5:09

새들은 잘 잤나 보다

명쾌한 지저귐이 들려온다


그나마 다행히도

일요일이다


다만

예정된 꿈을 놓쳐

오늘 낮, 헤롱헤롱 헛소리 예상


2026.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