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학교 밖 일들이 궁금할 너에게
지금 넌 몇 살이니. 오늘의 대한민국을 너는 몇 살로 살아가고 있을지, 오늘 우리 앞에 일어나는 일들을 너는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을지 선생님은 궁금해. 그리고 때론 두렵기도 하단다.
교실에서 선생님이 말했었지. 너희는 실수할 수 있다고. 잘못할 수도 있다고. 물론 잘못하지 않으면 가장 좋겠지만 너희는 아직 어리니 그럴 수도 있을 거라고. 하지만, 만약 내가 이미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 다음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은 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거라고. 그리고 이미 한 잘못은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그 한 해 동안 우리는 많은 실수를 하고 잘못도 했을 거야. 그렇지만 우리는 인정하고 사과하며 한 해를 보냈지. 그 중에는 사과로써 돌이킬 수 있었던 관계도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긴 어려웠던 관계도 있었어. 그건 각자의 마음이니 누가 정해줄 순 없는 거였지. 아무리 선생님이라고 해도 말이야.
엄격하게 통제된 실험실이 아닌 이상 일상 속 우리 행동의 결과는 우리가 예측할 수도 결정할 수도 없는 거더라. 어떤 사과는 틀어졌던 관계를 다시 이어주기도 했지만, 어떤 사과는 끝내 마음을 돌이키지 못했으니 말이야.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건 딱 나의 말과 행동에 한정돼.
내 생각을 실행하기 전 법적, 도덕적 판단을 하는 것. 내 판단에 확신이 없을 땐 신뢰할 만한 사람들에게 판단을 의뢰하는 것. 옳지 않음을 인지했을 때 실행을 멈추는 것. 불행히도 이미 잘못을 저질렀다면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 이런 것들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의 일들이지.
세상을 살아갈 때 꼭 알아야 할 것들은 대부분 열 살 이전에 배운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