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Ep2 100만 팔로워의 주인공
미나는 이번엔 책장을 통해 특별한 세계로 빨려 들어갔다. 빛나는 화면들이 눈앞을 가득 메운 곳. 이곳은 『100만 팔로워의 주인공』이라는 제목의 던전이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SNS 플랫폼처럼 구성된 이 세계. 모든 사람은 실시간 팔로워 수로 계급이 나뉘고, 공감 수와 좋아요가 생존 수단이 되는 시스템.
미나는 이곳에서 팔로워 0명의 ‘무명 NPC’로 시작했다.
“팔로워 수가 10만을 넘지 않으면, 대화권조차 없어.”
이 말을 들은 미나는 깜짝 놀랐다. 심지어 음식점에 앉기 위해서도 ‘팔로워 인증’을 해야 했다.
그녀 앞에 나타난 이번 조력자는, 자칭 ‘인플루언서 요정, 플리’였다.
“작가님, 이 세계는 당신이 예전에 구상했던 ‘SNS 세상에서 감정을 잃은 인간들’ 콘셉트에서 파생된 던전이에요. 그거 기억하시죠?”
“……그거, 무서워서 폐기한 설정인데.”
“그래서 남았죠. 여기에.”
플리는 장난기 어린 얼굴로 웃으며 투명한 팔찌를 건넸다. “이건 ‘진정성 수치’ 측정기예요. 이걸로 당신의 콘텐츠가 진짜 감정에서 비롯됐는지 평가받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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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는 처음으로 ‘자기 감정 그대로’의 영상을 올렸다. 힘들었던 창작 이야기, 실패했던 순간들, 글을 쓰다 울었던 밤들.
처음엔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 아주 서서히, 공감 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플리는 눈을 빛내며 말했다.
“봐요, 작가님. 이 세계의 진짜 약점은 ‘가짜 감정’이에요. 당신의 진심이, 이 세계의 허상을 깨기 시작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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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의 팔로워 수는 1,000명, 1만 명, 10만 명… 점점 늘어났다.
그녀는 어느새 ‘진짜 이야기’를 전하는 유일한 인플루언서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앞을 막은 자— 이 세계의 왕이자, 팔로워 1,200만의 슈퍼스타 캐릭터.
그는 미나에게 물었다.
“진심만으로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나?”
미나는 담담히 대답했다.
“아니. 하지만 진심 없이 쓴 글은 오래 남지 않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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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그의 화면이 산산조각 났고, 뒤이어 도시 전체의 가짜 계급 시스템이 붕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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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알림]
던전 클리어: 100만 팔로워의 주인공
가짜 인기 구조 붕괴
‘진정성’ 속성 +50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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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세계.
[유튜브: ‘작가 미나의 진짜 글쓰기’ 구독자 10만 돌파] [다음 메일: 방송 출연 제안서 도착]
미나는 웃으며 노트북을 닫았다.
“…진심으로 쓰는 글이 결국 나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