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언뜻 저 자신을 되돌아보니 저도 임신을 할 수 있는 사람이더라고요(!!). 사실 아직 가까운 미래에 결혼 계획이 없다 보니 임신과 출산은 별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을지는 모르겠어요.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저를 똑닮은 애기를 키우고 싶은 마음도 있긴 한데 그로 인해 달라질 제 몸과 인생을 저 스스로 마주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요. 일단은 남은 인생을 함께 해도 될 만한 사람을 찾고 나서 해도 될 고민 같아서 지금은 유보하고 있어요.
그런데 만약 정말 아이를 갖고 싶은데 갖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어쩌나 싶은 생각도 한 켠에 있어요. 어떻게 보면 지금 제가 하는 고민은 행복한 고민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아이를 낳을 지 말지를 결정만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아이를 낳고 싶어도 여러 이유로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자료를 통해 확인했어요.
그리고 난임 시술에 임하는 부부 중 특히 여성이 육체적, 심리적으로 많은 고통을 안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물론 남성 측의 원인이 30~40%이고 여성 측의 원인이 30~40%이며, 양쪽 모두가 원인일 경우가 10~20%, 원인 불명이 10%이라는 통계에서 보듯이 난임은 여성의 문제라고 볼 수 없어요. 다만 난자를 추출할 때, 배아를 자궁으로 이식할 때 여성의 몸이 필요하기에 그래서 무리가 많이 갈 수밖에 없다는 부분을 좀 더 강조하고 싶었던 거에요. 이렇게 몸에 무리가 되는 걸 여러 번 시도함에도 불구 아이가 생기질 않는다면 자책감을 느끼며 우울감, 상실감에도 빠진다고 해요.
난임 부부가 좀 더 합리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더라고요. 난임 관련 카페에서 다른 부부가 경험한 이야기를 듣는 게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검사를 통해 환자의 몸상태를 체크하고 거기에 맞는 시술 또는 약을 처방 받는 건데, 이 과정에서도 사실 부부가 원하는 만큼의 정보 교류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요.
저는 이런 상황들을 보고 인공지능이 해결할 수 있는 과제들이 많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관련 자료를 보고 글을 쓰게 됐답니다. 물론 다른 여타 다른 의료 인공지능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임상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매우 많은 시간이 걸릴 거에요. 다만 이런 연구가 이뤄지는 배경에 조금 더 주목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크기는 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