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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3색 에버노트를 사용하는 이유

나는에버노터다 01

by 사만다

에버노트 도서 저자이자 에버노트 한국 앰배서더인 홍순성 소장, 에버노트 진대연 AE, 모 경제지 수습기자이자 에버노트 자칭 ‘팬’인 필자 등 3인은 에버노트와 생산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나는 에버노터다’라는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하고 있다.


개인적인 프로젝트 차원에서 ‘나는 에버노터다’ 팟캐스트 녹음에 참여하고 있다. 벌써 4편 2부까지 녹음을 마친 상태로, 팟빵 채널을 통해 일주일에 두 번씩 녹음본이 배포된다. ‘에버노트’와 ‘생산성’이라는 접점을 가진 3인이 만나 일방적으로 떠드는 방송, ‘나는 에버노터다’ 1회 1부를 정리하고자 한다.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watch?v=zSB2G4XLT2E





에버노트를 사용하게 된 계기 : 원래 메모 도구나 습관에 관심이 있었다


맨 처음 다룬 주제는 ‘에버노트를 사용하게 된 계기’에 관한 이야기다. 세 명은 에버노트를 사용하기 이전에도 에버노트와 같은 노트 시스템이나 메모 습관을 스스로 개발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진대연 : 원래 기록에 대한 집착이 강한 편이다. 프랭클린 플래너를 통해 ‘일일기록’ 그 자체를 좋아하게 됐다. 메모를 잘해야만 성공한다는 막연한 신념이 생기게 됐다. 이윽고 PDA를 통해 기기를 이용한 메모 세계에 입문하게 됐다. 아웃룩에 있는 메모 앱을 활용하기는 했으나 동기화 중에 데이터를 날리는 뼈아픈 경험도 해봤다. 그러다 에버노트를 만나 새로운 메모 세계에 입문하게 됐다. “이거 왜 공짜야? 미쳤어!!”라는 노트를 가장 처음 남긴 게 기억난다.


프랭클린 플래너

이수경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보며 필자 역시 성공하는 삶을 살기 위해 메모하는 습관을 잘 들여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중3 때 주니어 프랭클린 플래너를 써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시스템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는 듯한 느낌이 싫었고,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어 일정을 세우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손필기는 원하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대학교 수업 시간에 필기한 자료를 언제 어디서나 검색해서 찾아보고 싶어졌고, 디지털화에 대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원노트로 처음 갈아탔다. 2010년~2011년에는 동기화에 대한 개념이 생소했던 때였다.


홍순성 : 윈도우 메모장 프로그램을 이용해 메모 생활을 시작했다. 자동저장하는 스크립트를 따로 만들 정도로 메모장을 신봉했다. 하지만 데이터 날림을 방지하는 작업을 하더라도 데이터 유실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다음 구글 문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기록한다는 점에서는 편리했지만, 수집의 관점에서는 편리성이 떨어졌다. 에버노트 웹클리퍼를 이용해 웹 콘텐츠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에버노트로 전환하게 됐다. 글을 쓰기 위해 수집과 관리 측면에서 생각을 해보니 에버노트가 내게 가장 맞는 솔루션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관련 글 : 에버노트와 7년 동거, 4권의 책과 기록습관의 변화


에버노트여야만 하는 이유
1. 저장만 하면 웹에 자동으로 모든 데이터가 동기화된다(오프라인 노트북에 저장된 노트는 제외).
2. 윈도우, 맥,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폰 등 거의 모든 플랫폼을 지원한다.
3. 웹에서 자료를 많이 수집한다면 '에버노트 웹클리퍼’ 확장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된다.





에버노트를 사용하는 이유 4가지


3인이 에버노트를 선택한 이유는 제각기 조금씩 달랐다. 요약해보자면 4가지 이유로 정리해볼 수 있다.


1.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이수경) 에버노트, 구글, 드롭박스 등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에 자료를 분산해서 저장했다. 에버노트 무료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한 달 업로드 허용량은 60MB. 그러니까 용량이 크다 싶은 데이터는 킵이나 원노트, 드롭박스 등 제2 서비스로 동기화하고, 에버노트에는 텍스트 위주의 데이터만 저장했다. 여러 군데 기사아이템과 자료를 저장하다가 결국에는 기사 쓸 때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발생했다.


이같은 비효율성을 줄이고자 프리미엄 계정으로 전환하고 에버노트만 활용하기 시작했다. 업무 플로우를 단순화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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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잘 쓰고 싶은 욕망을 충족하고자


(홍순성) 공부노트, 고객관리, 기자 노트 등 많은 사람이 다양한 목적으로 에버노트를 사용한다. 많은 사례를 보면서 ‘나는 왜 에버노트를 잘 활용하지 못할까’라며 남들보다 더 잘 쓰고 싶은 생각을 품게 됐다.


그래서 무턱대고 당시 50,000원짜리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했다. 돈을 먼저 결제하니 더 열심히 에버노트를 사용해야겠는 결심이 자연스럽게 섰다. 이 돈이 아깝지 않게 느껴지게 될 정도로 에버노트를 활용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얻는 편익이 더 커졌다.


가장 처음 에버노트를 사용하게 된 이유, 그리고 지금 에버노트를 사용하는 이유는 약간 다르다. 단순한 메모를 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해서 에버노트를 사용하게 됐지만, 지금은 책을 쓰고 일을 하기 위해 에버노트를 이용한다.


3. 언제 어디서나 메모하기 위해


(진대연) 인생에 필요한 ‘진짜’ 조언은 선배들과의 술자리에서 흘러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다음 날 술 깨고 나면 다 잊어버린다는 함정이 있다. 이때부터 술자리에서 들었던 내용을 바로 메모하는 습관을 갖추기 시작했다. ‘좋은 말이다, 좋은 이야기다!’라고 느끼는 순간 아이디어를 언제나 적고 싶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순간에 펜이나 종이가 없는 상황이 더 많았다.


에버노트를 사용하면서 펜이나 종이 없이도 메모할 수 있다는 니즈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에버노트는 디바이스에 관계없이 동일한 데이터에 언제나, 어디서나 액세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 않는가. 이제는 모든 기기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됐다(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는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시대를 맞이했다고 강조하고는 한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많은 기기를 지원한 탓에 에버노트가 핵심에 집중하지 못해 망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거의 모든 기기 지원에 많은 비중을 둔 에버노트는 새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4. 순간의 생각을 기록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이수경) 예전에는 종이 형태의 취재노트를 활용했다. 단점이 있다. 열심히 무엇인가를 적고는 다시 안본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에버노트에 생각나는 대로 정리하고, 시간이 날때마다 다시 들여다보고 아이디어를 개진한다. 에버노트에 무엇인가를 적었다는 것은 그 사안에 더 관심이 있다는 의미고, 이는 심도 있는 취재로까지 발전시키기도 한다.


에버노트를 취재노트로 활용하다 보니 죽이는 기사보다 살리는 기사가 더 많아졌다.


(홍순성) 아이디어를 구현하거나 확장하고자 할 때 에버노트를 활용한다. 에버노트의 장점은 바로 리뷰가 간편하다는 것이다. 노트를 쭉 훑어보면 “이런 것도 적었나” 싶은 노트들도 보인다. 이 노트들을 보다보면 아이디어의 연결고리를 찾게 되고,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필자의 에버노트에서 '펼쳐진 카드 보기' 옵션으로 선택했을 때


특히 ‘펼쳐진 카드 보기’는 한 화면에 콘텐츠를 목록화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자주 애용한다. 이미지나 텍스트를 간단하게 훑어보고 관심 있는 것만 더블 클릭해서 보면 되므로 간편하다. 에버노트에서 보는 모든 콘텐츠는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열어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도 좋다.





에버노트 사용 시 주의점 : 무분별한 스크랩


(진대연) 예전에 유명한 잡지를 열심히 구독한 적이 있다. 하지만 책장에 ‘멋지게’ 전시하고는 다시 찾아보지 않게 됐다. 언젠가 나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며 수집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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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naver.com/evernote1/12263 | 진대연, '에버노트로 스마크 워커 되기' 카페에서


이처럼 에버노트에 어떤 데이터를 무조건 저장하거나 라이브러리화하는 것은 개인이나 업무 생산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일 책을 읽는다면, 감명깊었던 구절을 따로 표기하고 감상문 몇 줄을 덧붙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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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는 내 생각, 내 아이디어를 기록하고 발전시켰을 때 에버노트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에버노트를 잘 활용하는 방법과 다양한 사례는 팟캐스트 ‘나는 에버노터다’를 통해 계속 확인해볼 수 있다.



나는_에버노터다.jpg

http://www.podbbang.com/ch/10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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